‘이번엔 내 손으로’ 챔피언트로피 정조준 KGC 스나이퍼 전성현

입력 2021-04-29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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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전성현. 스포츠동아DB

최근 몇 년간 국내남자프로농구를 본 농구인들은 ‘슈터가 없다’는 말을 습관처럼 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이와 같은 말이 쑥 들어갔다. 안양 KGC의 전성현(30·189㎝)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슈터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전성현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1.4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 6.6개를 시도, 2.6개를 성공(성공률39.5%)시켰다. 자신의 득점 절반이 3점포다. 6강,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는 6경기에서 평균 2.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14.0점을 올려 팀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제러드 설린저(29·204㎝), 오세근(34·200㎝) 등 동료들의 스크린을 통해 빈자리를 찾아가 쏘는 전성현의 3점슛은 상대 팀에 비수를 꽂았다.

KGC는 6강 PO에서 부산 KT, 4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잇따라 싹쓸이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 진출했다. 현재의 경기력이라면 2016~2017시즌 이후 4시즌만의 챔피언 등극을 노려볼만 하다.

‘특급 외인’ 설린저의 지배력이 리그 최고 수준인데다 오세근, 문성곤(28·196㎝), 이재도(30·180㎝), 변준형(25·188㎝) 등 국내선수들의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의 완성도도 절정이다.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뜨려 줄 슈터 전성현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전성현의 슈팅능력에 대해서는 동료들의 신뢰도 상당하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인 설린저는 ‘슛만 놓고 보면 내 농구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물오른 전성현은 모처럼 다가온 우승의 기회를 꼭 잡고 싶은 마음이다. KBL 최고의 슈터인 그의 손끝은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향해 있다.

전성현은 “2016~2017시즌 팀이 정상에 섰지만 당시 챔프전 내내 4분밖에 뛰지 못했다. 지금은 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우승을 차지하면 기분이 다를 것 같다. 우승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기회가 왔을 때 꼭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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