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본인도 즐거울 것” 김병희 생애 최고의 나날, 이강철 감독의 함박웃음

입력 2021-04-29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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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병희. 스포츠동아DB

KT 김병희. 스포츠동아DB

김병희(31)는 요즘 KT 위즈가 자랑하는 히트상품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특별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뒤 올해 본격적으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선 33경기 출전(타율 0.143·1홈런·2타점)이 전부였다. 1군 데뷔 자체가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이 처음이었으니 표본이 작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단 3경기만에 커리어하이를 갈아치우는 활약으로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병희가 선물이라도 했습니까”라고 농담을 건네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만큼 그의 활약을 조명하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의 활약이 의미가 큰 이유는 따로 있다. KT는 2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전 3루수 황재균이 강습 타구에 맞아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 그 자리를 메울 대체자가 필요했다.

그런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김병희가 1군 등록 첫날인 25일부터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3경기에서 6타수 4안타(타율 0.667), 1홈런, 5타점, 3도루의 활약을 펼친 덕에 숨통이 트였다. 장타율(1.333)과 출루율(0.818)을 더한 OPS는 무려 2.151에 달하고, 득점권에서도 100%의 성공(2타수 2안타 3타점)을 거뒀다. 오랫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28일에는 시즌 첫 홈런까지 발사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병희의 활약을 바라보는 이 감독도 흐뭇하기만 하다. 29일 인천 SSG전에 앞서 김병희를 언급하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운이 좋은 선수들이 한 명씩 나온다. (김)병희도 그런 시기인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느낌이 좋은데 굳이 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감독도 애초부터 김병희의 공격력을 눈여겨봤다. 꿈틀대던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감독은 “(김)병희는 역시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다. 이전부터 타격이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파워도 있다”며 “다른 것보다 지금은 중요할 때 잘 쳐주다 보니 팀 입장에서도 굉장히 고마운 일이고, 본인도 즐거울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마음 편하게 치면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수비는 좀 더 보완해야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좋아졌다.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투수와 승부도 잘하고 있다. 흐름이 좋으니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도 한 번 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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