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시큰하다면 ‘척골충돌증후군’ 의심해보세요”

입력 2021-05-07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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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손목 관절은 일할 때뿐만 아니라 휴식을 취할 때도 쉬지 않고 움직이게 되는 신체 부위다. 이처럼 많이 사용되는 신체 부위다 보니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그중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거나, 문고리를 돌려 열 때, 가스레인지를 켜거나 음료 뚜껑을 돌려서 열 때 등 손목을 비트는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있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의 과도한 사용이나 외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척골이 월상골에 충돌하면서 그 사이에 있는 삼각섬유연골이 파열되고 관절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바닥을 바닥으로 향하도록 했을 때 아래팔의 안쪽에 있는 뼈가 척골, 손가락뼈와 손목 사이에 위치한 뼈가 월상골이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보다 선천적으로 척골이 길어 새끼손가락 아래 손목뼈가 유난히 튀어나온 것이 특징으로 긴 척골이 손목뼈와 부딪혀서 통증이 생기는 척골충돌증후군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유의해야 한다.

해당 증상이 의심된다면 척골 연마 검사(Ulnar Grinding Test)를 시행해 그라인더를 돌리듯 손목을 회전시키며 통증 유무를 확인해 질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만약 검사 시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부터 팔뚝 중간과 새끼손가락까지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충돌부를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로 확인한 뒤에 손목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일시적으로 갑자기 손과 팔을 많이 쓴 뒤 통증이 생길 때 온찜질을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면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완화된다. 차도가 빠르지 않다면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시행해도 차도가 없다면 ‘척골단축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척골단축술은 척골이 요골(아래팔 바깥쪽 뼈)의 길이와 비슷해지도록 미리 설계한 길이만큼 교정한 후 금속판으로 고정한 뒤 뼈가 붙으면 고정기구를 제거하는 방식의 수술이다. 척골단축술 후에는 5~6주간 손목을 고정하고 보조기를 착용해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만 손목 척골충돌증후군은 진단은 물론 경과 및 직업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정하기도 까다로운 질환으로 손목 질환에 대한 지식과 치료 경험이 풍부한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있어 생소한 척골충돌증후군의 경우 많은 이들이 대부분 원인을 몰라 통증이 있음에도 참고 참다가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통증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통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 요리사, 주부 등의 경우라면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고 작업 중간에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손목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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