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미소천사’급 댄스? 마흔 세살인데 가능하죠”

입력 2021-05-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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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이 21일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내고 발라드가 아닌 댄스곡을 선보인다. 실력파 뮤지션들과도 손잡고 “사랑 노래”에 대한 애착도 담아냈다. 사진제공|에스케이재원

10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발라드 황제’ 성시경

‘ㅅ’ 시작하는 단어들의 의미 풀어
기다려준 팬들에겐 고마움을 담아
뒤뚱거리는 춤사위 웃긴 게 포인트
그만둘때까지 사랑 얘기만 할래요
성시경의 ‘대표 댄스곡’이 바뀔 판이다. 2011년 데뷔해 ‘발라드의 황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던 그가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댄스에 도전했다. 그것도 데뷔 앨범에 실렸던, 자신도 한때 잊고 싶다던 댄스곡 ‘미소천사’를 능가하는 곡으로 말이다. 그는 “댄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마흔세 살에 저도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단다.

21일 선보이는 정규 8집 ‘ㅅ’(시옷)은 사람, 삶, 시간, 상처, 선물, 손길, 시선 등 시옷으로 시작하는 다양한 단어에 담긴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성시경은 앨범 발표에 앞서 20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이면 춤추는 영상(뮤직비디오)이 공개될 텐데, 많은 분이 ‘아 역시 끝내주는구먼’이 아니고 ‘역시 한계가 있구먼’ 하면서 웃으실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그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에스케이재원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Love U)의 뮤직비디오에서 성시경은 빠른 템포에 맞춰 댄서들과 춤을 춘다. 그는 “뒤뚱거린다”고 했지만, 갈고 닦은 춤사위가 제법이다.

“‘온앤오프’라는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정말 많은 걸 하면서 살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무언가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할까요. 저한테는 이번 곡이 그랬어요.”

사실 이 앨범은 지난해 봄에 발표하려고 했다. 하지만 10년을 꼬박 채운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더뎌졌다. ‘댄스’의 ‘댄’자도 꺼렸던 그가 색다른 도전을 한 것도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앨범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미안함과 고마움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에스케이재원



“시간이 생긴 만큼 만족할 때까지 녹음 할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무엇보다 요즘 CD를 내는 것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잖아요. 음원 세상이고 굿즈 판매가 주를 이루잖아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 거 같아요. 게을러빠진 탓이죠. 용기가 없었던 것도 있었고, 외도가 길었던 것 같아요. 후회해요.”

성시경은 이번 앨범에서 심현보와 김이나 권순관 등 실력파 뮤지션과 호흡을 맞췄다. 수록곡 ‘방랑자’는 조규찬이 부를 곡이었지만, 심현보의 설득으로 성시경에게 선물했다.

“조규찬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는 걸 음악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지, 듣는 순간 속된 말로 ‘뻑’이 갔어요. 여행을 떠나는 느낌, 풍경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이 쭉 가사에 녹아있죠. 어디 추운 산에 가서 캠핑을 하고 커피 한잔하면서 ‘난 왜 인생을 그렇게 보내지 못했을까’라고 담담히 후회하게 만드는 곡이에요. 저는 가수를 그만둘 때까지 사랑 얘기만 하고 싶기도 해요. 성숙했을 때 부르는 사랑 노래도 좋을 수 있고, 40대 때 20대의 풋풋함을 노래할 수도 있잖아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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