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황승빈에게 날개 달아준 일석삼조 트레이드 성사

입력 2021-06-03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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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2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승원의 군 입대 예정으로 세터 공백이 불가피한 삼성화재, 한선수와 사실상 종신계약을 맺음에 따라 주전 세터로 발돋움할 기회가 사라진 기대주를 보유한 대한항공이 결단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3일 세터 황승빈(29)을 넘겨주면서 삼성화재로부터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리베로 박지훈(23)을 받기로 합의했다.

비시즌 동안 이승원의 공백에 대비해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삼성화재는 협상 파트너로 대한항공을 택했다. 그 전까지 다른 팀과 트레이드 얘기가 오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최근 대한항공과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뒤를 이을 레프트를 보강하기 위해 애썼으나 여의치 않자, 삼성화재와 트레이드 카드를 바꿔가며 협상한 끝에 최종 결론을 도출했다. 삼성화재가 트레이드 절대불가로 분류한 2명을 지키면서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7위 삼성화재는 35%의 신인지명 구슬확률을 갖고 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구단과 두 달여를 준비해온 끝에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신인지명권 우선순위를 가졌지만 신인이 입단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지금 당장 팀에 필요한 선수를 택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한항공 출신 리베로 백광현을 영입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트레이드로 젊은 기대주 박지훈을 보강해 사실상 황승빈-1라운드 신인지명권, 백광현-박지훈을 맞바꾼 셈이 됐다.

미래를 위한 대비를 원했던 대한항공은 이번이 신선한 피를 수혈할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얼리 드래프트를 포함해 7~8명의 기대주들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한항공은 1순위 지명확률을 1%에서 36%로 늘렸다. 여기에 2라운드 1순위까지 포함하면 유망주 3명을 동시에 보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출전이 가능하지만 현재 대한항공에선 3번째 세터인 황승빈을 포기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한선수의 FA 재계약으로 주전 도약 기회가 사라진 황승빈은 이번 트레이드로 날개를 달았다. 언제 이승원의 입대 영장이 나올지 몰라 고민이 컸던 삼성화재는 군 복무 중인 노재욱이 복귀하기 전까지 팀을 이끌어갈 새 사령관을 얻었다. 결국 두 팀은 물론 선수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주는 일석삼조의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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