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롯데오픈 경기에서 장하나가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연장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초반 분위기는 박주영이 가져갔지만 둘도 뒤지지 않았다. 1번(파4) 홀에서 셋이 나란히 6언더파 공동선두가 된 뒤 엎치락뒤치락하다 15번(파4) 홀에서 셋은 똑같이 6언더파가 되며 두 번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재차 균열이 깨진 건 16번(파4) 홀, 주인공은 장하나였다. 12m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분위기가 기울었나 싶더니 이번엔 유해란이 17번(파3)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박주영이 선두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7언더파의 장하나와 유해란은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하며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파4) 홀에서 열린 연장 승부. 둘의 세컨 샷은 방향은 달랐지만 모두 벙커로 향했다. 장하나가 먼저 오른쪽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핀 1m 거리에 붙었고, 유해란이 왼쪽 벙커에서 친 샷은 1.5m 거리에 떨어졌다. 유해란의 파 퍼트는 홀컵을 살짝 빗나갔고, 장하나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양 팔을 번쩍 치켜들고 포효했다.
장하나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정상에 섰다. 역대급 치열한 승부 끝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한 뒤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유해란과의 연장 승부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이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투어 통산 14승에 입맞춤했다. 직전 대회를 통해 KLPGA 투어 최초로 누적상금 50억 원을 넘어서는 새 역사를 썼던 장하나는 1억44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보태며 3억8070만 원으로 시즌 상금 2위로 올라섰다. 대상포인트 60점을 보태 226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기쁨 두 배였다.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무는 등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톱3에 3번이나 이름을 올리고도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장하나는 연장 우승 횟수를 3으로 늘리며 10년 연속 우승이란 값진 기록에도 입맞춤했다.
“그동안 연장 승부에서 승률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올 시즌 초반 우승을 아쉽게 놓치는 등) 여러 번 입질이 오더니 결국 대어를 잡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