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렐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피렐라는 6일 고척 키움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1회말에만 볼넷 3개로 먼저 1실점했다.
삼성은 3회초 분위기를 바꿨다. 2사 후 박해민-피렐라의 연속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구자욱의 중전안타 때 1루주자 피렐라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2루주자 박해민이 득점하는 사이 2루를 돈 피렐라는 속도를 붙여 3루까지 내달렸다. 키움 중견수 이정후의 3루 송구는 정확했지만, 피렐라가 워낙 공격적으로 슬라이딩하자 키움 3루수 김웅빈이 원 바운드된 공을 놓쳤다.
피렐라와 부딪힌 김웅빈이 넘어지자 튄 공을 잡기 위해 포수 이지영이 움직였고, 홈플레이트는 비었다. 이를 확인한 피렐라는 지체 없이 일어나 홈으로 돌진해 2-1 역전 득점을 찍었다. 상대의 혼을 쏙 빼놓은 질주였다.
피렐라의 활약은 계속됐다. 2-1로 앞선 5회초 1사 1·3루서 안우진이 던진 높은 변화구를 가볍게 때려 중전적시타를 뽑았다. 귀중한 추가점을 얻은 삼성은 6회말부터 필승계투조를 잇따라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5월까지 타율 0.352로 꾸준한 활약을 보인 피렐라는 6월 들어 주춤했다. 이날 키움전 이전까지 18타수 4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 타점도 없었다. 하지만 피렐라는 슬럼프가 절대 없다는 발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피렐라의 분전은 원태인에게도 도움이 됐다. KBO리그 4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낸 원태인은 이날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최근 2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그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야수들의 도움으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3패)째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고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