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징크스 벗어난 삼성 원태인 “포수 강민호와 만남, 나에겐 행운”

입력 2021-06-08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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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스포츠동아DB

“그런 포수가 있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선발투수 원태인(21)은 KBO리그 4월 최우수선수(MVP), 1점대 평균자책점(ERA) 도전, 다승 공동선두 등으로 개막 이후 크게 주목 받은 투수다. 프로 3년차에 눈부신 성장세를 드러내고 있는 그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포수 강민호(36)를 언급한다. 마운드 위에서뿐 아니라 야구장 내에서 자신을 가장 많이 도와주고 늘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유망주 투수에게 베테랑 포수의 존재는 든든한 지원자 그 이상이다.

원태인은 6월 첫 등판이었던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그에게 키움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시즌 6승을 거둔 뒤 13차례의 선발등판에서 8패만을 안았던 그가 ‘6승 징크스’를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뒤집어놓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이날도 그는 든든한 조력자 강민호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원태인은 “(강)민호 형이 지난달 27일 NC전이 끝나고 부담감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그날 경기에 민호 형이 아파서 출전하지 못했는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키움전이 끝나고는 수고했다며 안아주시더라. 그런 포수가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때부터 민호 형에게 많이 배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민호 형이 말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훈련했다. ‘지금부터 올라가도 또 안 좋은 시기가 있을 수도 있는데 신경 쓰진 말라’고 하신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이 올 시즌 직구 위주의 승부를 즐기면서도 변화구를 적절히 곁들여 효과를 보고 있는 데도 강민호의 조언이 절대적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그는 일부러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그 때문에 집중타를 맞고 실점하기도 했다. 몸쪽 승부를 제대로 할 줄 알아야 시즌에 돌입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강민호의 조언대로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한 원태인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눈부신 4월을 보낼 수 있었다. 5월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시즌 준비가 착실했던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원태인은 “목표는 변함없이 시즌 10승이다. 그 이후에 따라오는 부분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더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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