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머신’ KT 고영표, 팔색조 변화구로 SSG&추신수 킬러로 자리매김

입력 2021-06-08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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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30)가 SSG 랜더스에 강한 면모를 또 한번 발휘했다.

고영표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3사사구 5삼진 무실점 호투로 KT에 4-2 승리를 안겼다. 시즌 5승(2패)째를 챙기는 한편 평균자책점(ERA)은 3.65에서 3.30으로 더 낮췄다. 올 시즌 10차례 선발등판 중 9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고, SSG를 상대로는 ERA 0.69로 언터처블을 과시했다. 고영표는 지난달 26일 수원 SSG전에서도 7이닝 동안 1실점만 기록하며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삼진을 빼앗은 바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 준비단계부터 SSG를 만나면 힘을 냈다. 스프링캠프 기간이었던 3월 울산 연습경기에서 SSG를 맞아 선발 3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SSG 상대 첫 등판(5월 26일)을 앞두고는 이강철 KT 감독이 “SSG에는 연습경기 때 좋았으니 잘 던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고영표는 주무기인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고영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SSG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2회말 2사 1·3루, 3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절묘한 컨트롤로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에게 특히 강하다. 5월 첫 만남에선 삼진 2개를 곁들여 3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이날도 추신수에게는 단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삼진 2개를 빼앗았다. 특히 5회말에는 스트라이크존 양쪽을 구석구석 찌르는 다양한 변화로 추신수를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6월에만 무려 5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KBO리그 적응을 마친 듯했던 추신수지만, 이날까지 고영표를 상대로는 6타수 무안타의 빈타다.

고영표는 경기 후 “주중 첫 경기부터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 시즌 첫 무실점이라 의미가 있다. 시즌 초엔 지금처럼 자신감이 많지 않았다. 운이 따랐다. 최근엔 폼 자체가 많이 올라왔다. 공격적으로 투구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 선배를 상대로는 5월 대결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내 공을 어려워하시는 듯했다. 그래서 오늘도 자신 있게 던졌다. 사이드암을 상대로 강한 걸로 아는데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잘해야 한다. 아시아권보다는 남미팀을 상대로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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