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잘 쉬고 돌아온 정찬헌의 5승투, LG의 행복한 고민 시작

입력 2021-06-13 20: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열흘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LG 트윈스 우완투수 정찬헌(32)이 존재감을 뽐내며 5승째를 챙겼다.

정찬헌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LG의 2-0 승리를 이끌고 5승(2패)째를 따냈다. 2일 수원 KT 위즈전(3이닝 5실점)을 마치고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 후 등록 가능 시점이 되자마자 돌아와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뽐냈다. 평균자책점(ERA)도 종전 4.24에서 3.83로 끌어내렸다.

이날 정찬헌의 직구(22개) 최고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낙폭이 큰 너클커브(21개)와 포크볼(17개), 슬라이더(16개), 투심패스트볼(7개)을 섞어 87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48개) 비율은 55.2%로 그리 높지 않았지만,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10개를 땅볼(8개)과 삼진으로 엮어내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날 타선이 9안타 8볼넷 2득점의 답답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고 본인의 공을 던진 점이 특히 돋보였다. LG 타선은 1회 1사 1·3루, 2회 1사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얻지 못했고, 4회 무사 만루에서 단 1점에 그친 최악의 집중력을 보였다. 정찬헌이 실점을 억제한 덕분에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6회부터 정찬헌에게 배턴을 넘겨받은 계투진도 힘을 냈다. 김대유(0.2이닝)~정우영(1이닝)~김윤식(0.2이닝)~이정용(0.2이닝)~고우석(1이닝)이 4이닝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정찬헌의 호투는 류지현 LG 감독에게도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해 10승을 거둔 우완투수 임찬규를 언급하며 “이제 준비가 다 됐다. 최고구속이 147㎞까지 나왔다”며 “임찬규는 어찌됐든 선발투수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든 가용할 수 있는 선발투수 임찬규의 컨디션이 올라왔음을 확인했고, 잘 쉬고 돌아온 정찬헌은 좋았을 때의 느낌을 찾았다. 로테이션 운용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LG 입장에서는 정찬헌의 호투가 더욱 반가웠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