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 ‘조선 능동 여주’ 사랑법 주목 (보쌈)

입력 2021-06-16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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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리의 특별한 사랑법이 주목받는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직접 두 발 벗고 나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보 때문이다.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권석장)에서 ‘화인 옹주’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가뒀던 새장 문을 활짝 열고 나온 수경(권유리)에게 일생일대 위기를 함께 겪은 바우(정일우)는 어느새 그녀에게 있어 목숨보다 더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됐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지켜주듯, 나도 당신을 지켜주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것입니다”라는 다짐대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 마음을 현실에 옮기고 있다.

금서 때문에 자신을 대신해 추포된 바우를 위해 수경은 직접 좌포도대장 원엽(추연규)의 집을 월담했다. 대북 세력의 이름이 담긴 거래 장부를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바우를 중죄인으로 몰아 서인 세력을 내치려는 이이첨(이재용)의 속내를 꿰뚫고, 그의 부인 이름까지 올라있는 장부로 일을 더 키우지 못하게 만든 것. 바우의 무고함을 밝혀 서인들을 지킬 김자점(양현민)에게는 직접 장부를 건네며, 바우의 신원 복권을 부탁했다. 존재가 알려지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목숨을 걸고라도 바우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 대목이었다.

이이첨 가문의 밀수 행위를 밝히려는 수경의 기지에선 그 내공이 특히 더 돋보였다. 이이첨 가문의 단골 포목점으로 간 그녀는 옷감에 까다로운 척 연기해 밀수한 옷감을 주인이 직접 꺼내 오게 만들었고, 봄 이불을 지으려고 한다며 능청스럽게 둘러댔다. 이렇게 비단을 확인하고는, “따로 뇌물을 받는 것도 아닌 좌의정이 역모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겠습니까”라며 밀수를 확신할 수 있었다. 이에 바우가 작전을 펼쳐, 확실한 밀수 증좌를 찾아냈다. 결국 이 밀수 행위를 벌여온 원엽은 좌포도대장 직에서 파직됐고, 이이첨은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수경은 이치를 꿰뚫는 지혜로 현명한 계책을 세우고 직접 두 발 벗고 나서, 바우에게 이이첨에게 맞설 수 있는 무기를 쥐어 줬다. 운명에 그저 휩쓸려가던 이전과는 달리, 이젠 지혜와 용기로 그 운명을 개척하고 있는 수경의 능동적인 모습은 그녀에게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는 이유다. 그런 수경 앞에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다. 바우의 신원이 복권된 사실을 알고 차돌(고동하)의 생모가 돌아온 것. 지성과 덕을 모두 겸비한 수경이 바우의 부재 속에 이 당혹스러운 상황에 어떤 대책을 세울지 더욱 궁금해진다.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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