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더 하고 싶었다” LG 오지환의 간절했던 태극마크

입력 2021-06-17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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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2021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돼 주전 유격수로 뛸 예정이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타율은 낮아도 오지환이 수비를 제일 잘 한다”며 그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오지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3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병역 혜택 논란으로 태극마크의 영광을 마냥 누릴 수 없었던 3년 전 국제무대. 이제 오지환은 올림픽이라는 더 큰 무대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려 하고 있다.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그는 “전혀 예상 못했다. 나보다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이 뽑힐 줄 알았다. 그래도 국가대표로 간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내심 가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3년 전과 달라진 수비 평가에 대해서는 “마음가짐은 그때와 비슷하다. 다만 수비를 할 때 여유느 조금 더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강한 송구로 시선을 사로잡고 싶은 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하게 던져야 할 때와 정확하게 던져야 할 때를 안다”고 설명했다.

주전 유격수로 뛰는 각오에 대해서는 “대표팀은 늘 꿈의 자리다. 그 중심이 되었다는 게 기쁘고 설렌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고3이어서 지켜만 봤는데, 이제 다 자라서 그 무대에 나가게 됐다. 마음가짐부터 다르다”고 밝혔다.

여러 일로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드러내지 못했던 3년 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의 도쿄올림픽 출전 각오가 유독 남다른 이유다.

오지환은 “대표팀을 꼭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은 그때도 했다. 시기도 그렇고 무대가 다른 곳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주변의 시선과 압박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도전’이다. 그게 나한테는 남다른 의미다. 마음속으로 되갚고 싶은 무언가가 항상 있었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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