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화 점유율 82% vs 한국영화 18%…그래도 웃는 극장가

입력 2021-06-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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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 점유율 외화에 역전
5월 관객, 작년대비 187%↑
한국영화 대작 여름 개봉 기대
‘81.7 VS 18.3.’

올해 5월 외화와 한국영화의 점유율 대비이다. 사실상 외화가 극장가를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형적 수치상 199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졌던 외화의 절대적 강세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하고 2000년대 들어 외화의 점유율을 뛰어넘으며 우위를 차지해왔던 점에 비춰 매우 초라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극장가와 충무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감염병 확산 사태가 몰고 온 극장가 초유의 ‘보릿고개’ 위에서 그 정점에 서서히 도달해가며 결국 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는 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올해 5월 극장 관객은 438만여명. 4월보다 71%(182만명) 늘어났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5월보다도 187%(285만명)이나 증가하며 괄목한 만한 상황을 맞았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의 힘이다. 5월19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40만 관객으로 감염병 사태 이후 첫날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5월 말까지 179만여 관객을 모은 영화는 4월 대비 213만명(146.7%), 작년 5월보다 227만명이 많은 외화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어 ‘크루엘라’ 등 또 다른 외화의 선전도 가세했다.

이 같은 극장 관객수 대폭 증가에 따라 여름시즌을 바라보는 충무로 안팎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와 외화의 점유율 대비보다 극장 관객이 크게 늘어난 상황 자체가 안겨준 기대감이다. 특히 16일 첫 시사회를 통해 호평 받고 있는 ‘발신제한’의 23일 개봉을 시작으로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기대작이 여름시장 공략을 공식화함으로써 영화계와 극장가에서는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자가 17일 현재 누적 1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접종 속도가 빨라지는 환경도 극장가 관객몰이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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