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KIA’ 고민한 해법이 또다시 양현종 바라보기인가?

입력 2021-06-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0-6으로 패하며 4연패에 빠진 KIA 선수들이 경기장울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어딘지 모를 바닥을 향해 끊임없이 추락한다. 그런데 그 속에서 뜬구름을 잡고 있다. 2021시즌 KIA 타이거즈의 현주소다.

KIA의 초여름 추락에 날개가 없다. 최악의 한 달인줄 알았던 5월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최악의 6월 승패 마진을 기록 중이다. 4월에 벌어놓은 마진을 다 날려버린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시즌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절망이다. 약체로 꼽혔던 전력이지만, 그나마도 시즌 개막과 동시에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 타자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데 더해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의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까지 팔꿈치 염증 증세로 1군에서 제외됐다.

남은 전력에선 투타의 엇박자가 지속되고 있다. 최원준, 김선빈, 김태진 등 테이블세터를 이룬 야수들의 활약만 이어질 뿐,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일 중심타선의 시원한 타격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플랜A는 모두 무너졌다. 개막과 동시에 호기롭게 내놓은 외국인투수 4일 휴식 후 등판, 프레스턴 터커의 1루수 변신 등은 이미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지만, KIA는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시즌을 치르고만 있다. 물음표만 잔뜩 남긴 지난해 트레이드의 여파인지 구단의 움직임은 올해 소극적이기만 하다.

현실은 처참한데, 미래에 대해선 몹시도 낙관적이다. 뜬구름 잡는 얘기가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양현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까지 KIA에서 뛰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18일(한국시간) 방출대기 명단에 올랐다. 20일에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소속이 됐고,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그런데 20일 KIA가 ‘언제든 환영한다’며 양현종의 국내복귀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선수 본인은 먼 타국에서 또다시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 기약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전 소속팀’이 나선 꼴이다. 광주 홈구장 전광판에 새겼던 “양현종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는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마이너행 언질을 받은 뒤 바로 방출대기 조치를 받은 것에 조금 당황은 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잘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KIA에서 보여준 영향력과 헌신은 분명 상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꿈을 향해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떠나보낸 선수에게 다시금 미련을 보이는 게 KIA의 난국 타개법인지 씁쓸하기만 하다. 뜬구름만을 쳐다봐선 지금의 추락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