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타] ‘결승홈런 포함 3안타’ SSG 최지훈, 공포의 9번타자 대변신

입력 2021-06-20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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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 스포츠동아DB

공포의 9번타자로 변신한 SSG 랜더스 최지훈(24)이 팀에 소중한 3연전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최지훈은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사구의 맹활약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SSG는 한화와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며 시즌 35승26패를 마크했다.

최지훈에게 9번타순은 그리 익숙한 자리가 아니다. 올 시즌의 대부분을 리드오프로 나섰고, 9번타순에선 19일까지 11타수 1안타(타율 0.091)에 그쳤다. 리드오프로 나섰을 때(타율 0.255·2홈런·14타점)와 차이가 컸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부터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며 빠른 발을 뽐냈고, 2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하이라이트는 3번째 타석이었다. 3-3으로 맞선 6회초 2사 후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의 시속 13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4호)으로 연결했다. 카펜터의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이 워낙 좋은 데다 몸쪽을 타고 들어오는 슬라이더였기에 공략하기 무척 까다로웠지만, 최지훈의 노림수가 완벽히 적중했다. 그는 타구를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8회초 2사 후에도 우전안타를 추가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지훈은 모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뽑았다. 상대적으로 득점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 2아웃 이후 성적(타율 0.226)도 이날만큼은 무용지물이었다.

이날의 맹타로 0.240이던 시즌 타율도 0.252까지 껑충 올랐다. 그뿐 아니라 3연전 첫날(18일) 9회말 아쉬운 수비로 3-4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쉬움도 털어내며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행복한 하루를 만들었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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