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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 스포츠동아DB
최지훈은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사구의 맹활약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SSG는 한화와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며 시즌 35승26패를 마크했다.
최지훈에게 9번타순은 그리 익숙한 자리가 아니다. 올 시즌의 대부분을 리드오프로 나섰고, 9번타순에선 19일까지 11타수 1안타(타율 0.091)에 그쳤다. 리드오프로 나섰을 때(타율 0.255·2홈런·14타점)와 차이가 컸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부터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며 빠른 발을 뽐냈고, 2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하이라이트는 3번째 타석이었다. 3-3으로 맞선 6회초 2사 후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의 시속 13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4호)으로 연결했다. 카펜터의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이 워낙 좋은 데다 몸쪽을 타고 들어오는 슬라이더였기에 공략하기 무척 까다로웠지만, 최지훈의 노림수가 완벽히 적중했다. 그는 타구를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8회초 2사 후에도 우전안타를 추가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지훈은 모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뽑았다. 상대적으로 득점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 2아웃 이후 성적(타율 0.226)도 이날만큼은 무용지물이었다.
이날의 맹타로 0.240이던 시즌 타율도 0.252까지 껑충 올랐다. 그뿐 아니라 3연전 첫날(18일) 9회말 아쉬운 수비로 3-4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쉬움도 털어내며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행복한 하루를 만들었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