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루에서 kt 박경수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지만 KT는 대체자원들의 분전으로 연패를 최소화하며 선두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더 이상 2군에서 불러올 선수가 없다. 그 정도로 야수진에서 부상자가 다수 나오고 있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 “어제(19일) 더블헤더 제2경기가 매우 중요했는데, 그 경기를 잡았다. 팀이 확실히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는 이 감독의 뜻대로 잘 풀리지는 않았다. 선발투수 소형준(20)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초까지 0-1로 끌려갔다. 7회말 어렵게 1-1 동점을 만든 KT는 8회말 무사 2루서 강백호(21)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루서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37)는 볼카운트 1B-1S서 두산 4번째 투수 박치국이 던진 체인지업(시속 129㎞)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6월 들어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경수가 9경기 만에 터트린 안타는 쐐기 2점아치가 됐고, KT는 결국 4-1로 웃었다. 박경수의 시즌 타율은 0.177이고, 6월 타율은 0.139로 더 좋지 못하다.
박경수는 경기 후 “팀 승리에 도움이 됐지만 최근 워낙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거 하나로 안 좋았던 걸 다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전이 나왔고, 내 입장에서는 공을 맞혀야 했다. 체인지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콘택트를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또 “경기 전에 (조)용호가 ‘오늘 홈런을 칠 것 같아 선배님이 출전해야 한다’고 했는데 쓸 데 없는 얘기라고 핀잔을 줬다. 그런데 진짜 홈런이 나왔다. 용호를 포함해 팀원 전체가 다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