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외인타자 실패?’ 키움, 샌즈 맹활약에 더 속쓰리네

입력 2021-06-2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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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2020시즌부터 외국인타자 고민에 신음하고 있다. 2018시즌 중반 합류해 2019시즌까지 40개의 아치를 그렸던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를 일본프로야구로 떠나보내면서부터다.

키움이 자랑하던 공포의 타선이 약화된 것도 외국인타자 고민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개막부터 함께했던 테일러 모터는 10경기만 치르고 타율 0.114(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퇴출됐다. 대체자로 데려온 에디슨 러셀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화려한 이력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65경기에서 타율 0.254(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으로 큰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당연히 재계약에도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영입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 또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43경기에서 타율 0.259(139타수 36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297)은 3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22일 올 시즌 2번째로 1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부상이 아닌 부진에 따른 엔트리 말소다.

시즌 초반이 아닌 중반, 전력에 플러스알파가 돼야 할 외국인선수를 2군으로 내린다는 것은 냉정히 말해 극적인 반등 없이는 전력에서 제외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프레이타스가 경기에 나가는 횟수가 불규칙하다”며 “지속적인 훈련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뭔가가 나오지 않는다. 2군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뒤 “등록 가능 시점이 됐다고 무조건 올리진 않는다. 어느 정도 수치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타자의 부진 탓에 머리가 아픈 키움의 속을 더 쓰리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샌즈의 맹활약이다. 샌즈는 22일까지 올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284(222타수 63안타), 13홈런, 41타점, 출루율 0.359를 기록하며 한신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선 타율 0.329(70타수 23안타), 5홈런, 31타점으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한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변화를 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의) 교체는 내 권한이 아니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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