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22일 인천 LG 트윈스전 9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20개의 공을 던졌다. 신인 시절 투수로 1년간 활약했던 김강민의 2001년 팬북 사진. 사진제공|SSG 랜더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1/06/23/107603053.1.jpg)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22일 인천 LG 트윈스전 9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20개의 공을 던졌다. 신인 시절 투수로 1년간 활약했던 김강민의 2001년 팬북 사진. 사진제공|SSG 랜더스
![22일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수 김강민에게 구단이 선물한 기념구. 사진제공|SSG 랜더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1/06/23/107603056.1.jpg)
22일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수 김강민에게 구단이 선물한 기념구. 사진제공|SSG 랜더스
김 감독은 “(김)강민이에게 물어보니 해보고 싶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입단할 때 투수를 했다. 큰 격차로 패했는데 덕아웃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팬들에도 좋은 이벤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팀 훈련 도중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야수가 적지 않았다. 김성현은 어제(22일) 경기 도중 김강민이 홈런을 맞자마자 덕아웃에 자신이 던지겠다는 사인까지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에서 SSG 김강민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1/06/23/107603052.1.jpg)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에서 SSG 김강민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강민은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그는 “내야수로 지명됐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 1년간 투수를 했다. 결국 실패하고 팀이 원하는 대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좋은 추억이 됐다”고 밝혔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가볍게 던지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이 있었지만 그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 홈런을 허용한 뒤 강한 공이 나왔다. 그는 “신인 같았다. 마운드에 오르니 포수만 보이더라. 사인도 한 번 놓쳤다. 몇 개 안 던진 것 같던데 20개를 던졌더라. 이 정도로 흥분된 상태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집에 가서도 잘 못 잤다”고 얘기했다.
김강민은 “일방적으로 패한 경기에서 웃고 끝났다. 그래서 기분 좋았다. 다들 장난치는데 최정이 진지하게 ‘형 볼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 진심이었던 것 같아 뿌듯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을 것 같다. 내가 강하게 던진 탓인지 감독님이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으셨다”며 다시 웃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