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명맥 이어가는 야구인 2세들, 다시 날아오른다

입력 2021-06-27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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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우현. 스포츠동아DB

야구인 2세들의 비상이 다시 시작됐다. 새로운 인물들의 출현으로 신선함까지 더하고 있는 2021년이다.

이정후(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의 KBO리그 데뷔로 본격적인 관심을 받게 된 야구인 2세들은 올해도 종횡무진으로 활약 중이다. 적응 문제로 잠깐의 부진과 더딤은 있었지만, 본 궤도에 오른 뒤에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상당수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야구인 2세는 단연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송우현(25)이다.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아들로 유명한 그는 2015년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송우현은 2021시즌부터 중용되고 있다.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키움의 하위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작성할 때 큰 고민이 필요치 않은 선수들 중 한명이다. 26일까지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2홈런, 33타점, 28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최근 10경기에선 4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둘렀다.

홍 감독은 27일 “(송우현이) 야구에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다. 주전 우익수라 보기에는 아직 힘들지만, 성장을 잘해주고 있다.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다. 특히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계속 라인업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우현의 활약으로 현재 키움 외야에는 야구인 2세 2명이 뛰고 있다. 이정후와 송우현이 아버지의 명성에 뒤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KT 김건형. 스포츠동아DB



KT 위즈에서도 걸출한 야구인 2세가 탄생했다.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인 외야수 김건형(25)이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KT가 외국인선수 조일로 알몬테와 이별하고 영입을 결정한 제러드 호잉이 모든 절차를 마치고 1군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외야에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24일 수원 KIA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건형은 당장 첫 안타까지 신고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4타수 2안타로 팀 승리에도 일조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아버지께서 ‘열심히 뛰어다니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선발출전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꿈만 같았다. 내가 상상했던 데뷔전의 모습이 나와 값진 날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을 먼저 넘어서야 하는 야구인 2세들은 그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을 통해 1군 무대에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능이 아닌 노력으로 자신의 야구를 해내려는 이들의 비상이 다시금 시작되려고 하는 2021년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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