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뉴질랜드축구협회는 25일 도쿄올림픽에 나설 22명(예비엔트리 4명 포함)을 공개했다. 특히 주목할 인물은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로 발탁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번리)와 베테랑 수비수 윈스턴 리드(웨스트햄)다.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된 ‘김학범호’는 7월 22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1차전을 치른다. 동유럽의 루마니아, 북중미의 온두라스와 8강 진출을 다투는 상황에서 뉴질랜드는 무조건 꺾어야 할 상대다.
2012년 런던대회 이후 2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우드는 웨스트 브로미치~레스터시티~리즈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번리 유니폼을 입고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시즌에도 12골·3도움(33경기)을 기록한 그는 2010남아공월드컵을 포함한 A매치 55경기에서 24골을 넣은 요주의 인물이다.
리드 역시 실력이 검증된 특급 수비수다. 역시 남아공월드컵을 거쳤고, 2010년부터 웨스트햄에 몸담고 있다. 최근 캔자스시티(미국), 브렌트포드(잉글랜드)에 임대됐으나 빅리그에서 꿋꿋하게 생존했다. 다만 뉴질랜드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리드의 합류가 어려울 경우, 팀 페인(웰링턴·미국)의 발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뉴질랜드는 또 미네소타(미국)에서 뛰는 수비수 마이클 박스올도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도 출전해 올림픽이 낯설지 않은 선수다.
당연히 김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최정예에는 최정예로 맞서야 하는 법이다. 김 감독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만, 후보군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팀의 중심축을 이뤄줄 최전방부터 미드필더, 중앙수비수를 1명씩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오세훈(울산 현대), 조규성(김천 상무)을 전부 제외한 공격진에는 황의조(보르도)를 채우고, 미드필드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올 여름 K리그로 복귀한 권창훈(수원 삼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과제인 센터백에는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1순위로 거론되는데, 유럽무대 진출 여부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플랜B로는 군에 입대한 박지수(김천 상무)가 유력하다.
올림픽대표팀 관계자는 “(김학범 감독이) 모든 상황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해외 진출의 경우 30일 오전까지 윤곽이 드러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