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재욱 평전 ‘20세기 한국언론계의 큰별’

입력 2021-06-29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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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욱 평전
(남시욱 저 | 동아일보사)


심강(心崗) 고재욱 선생(1903~1976)은 193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작고하기 한 해 전인 1975년 명예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평생을 언론에 바친 인물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건국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자유당 정권과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에서 두 차례나 옥고를 치르면서도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투쟁했다. IPI(국제신문협회)는 그에게 ‘언론자유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저자는 “최근 한국의 유명 언론인들에 관한 전기류가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한국 언론인들 가운데 가장 걸출한 인물 중 한 분인 고재욱 선생에 관해서는 단행본으로 된 저술이 없다”며 평전 집필의 동기를 밝히고 있다.


집필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6.25 전쟁을 맞아 피난을 하는 과정에서 서울 중구 필동 자택에 보관 중이던 문서, 사진 앨범 등 개인자료들을 도난당해 자료가 부족했다. 그의 생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동시대인들이 대부분 작고한 것도 문제였다.


저자는 고재욱 선생이 졸업한 일본 교토대학에 성적을 조회하고, 고향인 전남 담양군 창평면을 답사했으며, 광주광역시에 사는 유족과 친척들을 면담하는 등 평전의 내용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은 한 언론인의 삶의 궤적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제시대와 해방, 6.25 전쟁 이후의 혼란과 근대화시기를 거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분투한 언론의 피땀 어린 기록이며, 한국 언론사의 중요한 사료로 길이 남을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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