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 내려놓은 펜싱 박상영의 도전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21-06-29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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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상영(26·울산시청)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온 국민에게 큰 울림을 줬던 인물이다. 당시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큰 점수차로 끌려갈 때도 ‘할 수 있다’를 되뇌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고, 이후 대역전극을 펼치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은메달을 제외하면, 그 뒤 행보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에게 집중되고 있다.


박상영은 “확실히 리우올림픽 때보다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훈련시설과 파트너가 없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박상영은 묵묵히 자신의 2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자비를 들여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수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던 그이기에, 줄어든 관심은 오히려 부담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리우올림픽 금메달은 그가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행복한 기억이다. 스스로도 “그때의 영상을 정말 많이 본다”고 웃으며 “이번 올림픽은 부담도 되고,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커서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때의 힘을 받아 두려움 없이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 점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멘탈이 중시되는 종목의 특성상, 오히려 지금처럼 관심을 덜 받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리우올림픽 이후 쏟아진 관심에 다소 흔들렸던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상황이 올림픽 준비에는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이다. 박상영은 “차라리 잘된 일”이라며 “부담을 가지면 잘 안 되는 편이다. 준비를 많이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도전자 입장에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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