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의 ‘황금손’ 트리오, 도쿄서 다시 뭉칠까?…KFA, 해외파 차출 ‘총력’

입력 2021-06-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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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김민재, 손흥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운명의 날이 밝았다.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7월 도쿄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18명)를 발표한다. 22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2차 소집훈련을 해온 선수 23명은 29일 마지막 훈련을 끝으로 잠시 해산됐다.


2차 훈련 멤버 23명 중 8명이 추가로 탈락한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과 혹독한 대회 일정을 감당할 강철 체력을 갖췄는지가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도쿄올림픽은 매 경기가 사흘 단위로 펼쳐진다.


여기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3장의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다. 김 감독은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 누가 (올림픽에) 갈지 나도 모른다”며 말을 아껴왔으나, 후보군은 뚜렷하다. 황의조(29·보르도), 김민재(25·베이징 궈안), 손흥민(29·토트넘) 등 일명 ‘황금손’ 트리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창과 방패를 책임진 이들 삼총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춰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당시 김민재는 23세 이하(U-23)의 AG 출전 기준을 충족시켰고, 손흥민과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서로를 가장 잘 알고, 김 감독의 축구철학을 이해하는 듬직한 국가대표들이 함께 한다면 동메달을 획득한 2012년 런던대회 이후 9년만의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계의 관심은 상당하다. 복수의 유력 축구인들도 28일 “현 시점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3명이 도쿄에서 뭉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의조(왼쪽), 손흥민. 스포츠동아DB


물론 대한축구협회(KFA)도 할 일은 했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의지가 확인되자마자 보르도(프랑스)와 토트넘(잉글랜드)에 올림픽 선수 차출 공문을 전달하는 한편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해당 구단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민재와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베이징과는 유럽 진출의 변수가 있어 물밑교감 이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베이징과 FC포르투(포르투갈)가 김민재의 이적을 놓고 구단간 협상을 마쳤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지난 주말 이후 추가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황금손’ 트리오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프라이부르크(독일)에서 뛰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올 여름 K리그로 컴백한 ‘다용도 공격수’ 권창훈(27·수원 삼성), 최근 김천 상무에 입대한 중앙수비수 박지수(27) 등도 와일드카드 후보군이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7월 1일 파주 NFC로 다시 소집돼 진정한 ‘올림픽 모드’에 돌입한다. 7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겸해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다음날 격전지로 향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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