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폭로자 측, “기성용 변호인이 무릎 꿇고 57차례 사과”

입력 2021-06-29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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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성용(FC서울)에게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폭로자 측이 “언론 플레이를 펼쳤다”며 기성용의 전 법률대리인을 비난했다.

폭로자 측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9일 “기성용 측은 추한 언론 플레이를 멈추라”며 관련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여기서 박 변호사는 “(기성용 전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 소속) 송상엽 변호사가 17일 돌연 찾아와 무릎을 꿇는 자세로 ‘내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57차례 반복했다”며 “(송 변호사는) 피해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하겠다는 모종의 거래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녹취 파일에서 송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에게 얘기했다. 돈 돌려드리고, 죄송하지만 더 이상은 못 하겠다고 했다”며 박 변호사에게 거듭 사과했다.

소송 초기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된 송 변호사는 1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해 많은 추측이 제기됐고, 이에 앞서 박 변호사는 17일 한 인터뷰에서 “기성용 측 변호인이 사건에서 손을 뗀다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변호사는 22일 “혈당 수치가 높게 나오는 등 건강이 나빠져 법률대리를 원활히 진행키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변호사에게는 ‘서운한 것이 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털고 갔으면 한다. 마음을 풀어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자 박 변호사가 다시 반박에 나선 것이다.

한편 폭로자 C와 D는 초등학교 시절인 2000년 1~6월 선배 선수 A와 B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중 A가 기성용으로 특정됐다. 기성용은 3월 22일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게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동시에 제기한 상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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