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타] ‘영양가 만점 3안타 3득점’ 로맥, 믿음의 이유를 증명하다

입력 2021-06-29 21: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SG 로맥.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37)의 타율은 28일까지 0.234로 규정타석을 채운 54명의 타자들 중 뒤에서 4번째(51위)였다. 지난해까지 4년간(2017~2020시즌) 통산 타율(0.283)을 크게 밑돌다 보니 타선의 흐름을 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SSG 김원형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로맥은) 필요할 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며 “스스로 많이 노력하고 있다. 타율이 조금만 올라가면 상대 배터리의 압박도 커질 것이다. 잘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힘이 떨어지면, 그 때 로맥이 해줄 것”이라고 기를 살려줬다.
로맥은 29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도 2번타자 1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단 한 번도 2번부터 6번까지의 타순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은 중심타선에서 충분히 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이다. 기본적인 파워와 선구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로맥은 그 능력치를 마음껏 뽐냈다.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율도 0.234에서 0.243(239타수 58안타)으로 1푼이나 끌어올렸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찬스를 만들었고, 0-2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최채흥의 3구째 시속 135㎞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17)으로 연결했다. SSG가 로맥의 홈런을 시작으로 득점의 물꼬를 텄기에 의미가 큰 한 방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3으로 맞선 5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한 뒤 추신수의 우중간 2루타 때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삼성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를 틈타 쉬지 않고 내달린 덕분에 소중한 1점을 얻었다. 7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에 힘입어 추가득점에 일조했다. 7회말 6득점, 빅 이닝의 시발점이 로맥이었다. NC 다이노스와 주말 원정 3연전에서 혈투를 펼치고도 1무2패에 그친 아쉬움을 씻기에 부족함이 없는 승리를 선물한 것이다.

로맥은 일본프로야구(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몸담았던 2016년에도 성실한 자세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군 30경기에서 타율 0.113(71타수 8안타), 홈런 없이 2타점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리그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오히려 그에게 응원을 보냈다. 김 감독도 그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변함없이 믿음을 보내는 것이다. 로맥도 이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