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유로2020] 우크라이나 셰브첸코, 최고 스타에서 명감독 반열에

입력 2021-06-30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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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안드리 셰브첸코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안드리 셰브첸코 감독(45)은 선수 시절 최고의 스타였다.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AC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을 거치며 무결점의 스트라이커로 각광을 받았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2004년)를 수상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100주년 기념으로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도 뽑혔다.

그런 그가 지도자로서도 성공 시대를 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30일(한국시간) 열린 스웨덴과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0)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이겼다. 소련에서 분리 독립된 1991년 이후 유로 대회 사상 첫 8강 진출이다. 조별리그 3위(1승2패)로 간신히 16강에 올랐지만, 스웨덴을 넘고 우크라이나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반 27분 올렉산드르 진체코의 선제골로 앞서간 우크라이나는 전반 43분 스웨덴의 에밀 포르스베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을 득점 없이 보낸 양 팀은 결국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는 연장 전반 8분 스웨덴의 마르쿠스 다니엘손이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하자 수적 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이후 주도권을 쥔 우크라이나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아르템 도브비크가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딩 극장골’로 장식하며 120분간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와 8강에서 맞붙는다.

이날 승리로 셰브첸코 감독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셰브첸코는 선수 시절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유로2012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을 만났다. 당시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오른 우크라이나는 스웨덴을 2-1로 물리치고 유로 대회 사상 첫 승을 거뒀는데, 우크라이나의 2골은 모두 셰브첸코가 책임졌다.

9년 뒤, 셰브첸코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스웨덴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이겼다. 셰브첸코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로 엮어낸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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