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퓨처스] 2군 주시하는 사령탑 시선 잡은 NC 신인, 엔팍 관중석에서 느낀 것

입력 2021-07-0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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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태양이 인터뷰를 마친 뒤 롤 모델인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세리머니를 흉내내고 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남다른 BQ로 이동욱 감독을 사로잡은 오태양은 1군 데뷔를 그리고 있다. 최익래 기자

1군과 퓨처스(2군) 팀이 사실상 같은 곳에서 훈련하고 홈경기 치르는 팀. 1군 사령탑은 이를 적극 활용한다. 오후에 시작하는 1군 훈련에 앞서 2군에 다녀와 선수를 체크하는 게 루틴이다. “감독이 언제나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그런 사령탑의 눈을 사로잡은 신인이 있다. 오태양(19·NC 다이노스)은 한국의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꿈꾼다.


오태양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NC에 입단했다. 178㎝로 큰 키는 아니지만 청원고 시절부터 타고난 센스로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른바 BQ(야구 IQ)가 좋다는 평가. 입단 첫해인 올해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 중이다. 5일까지 성적은 21경기에서 타율 0.320(25타수 8안타), 3도루, 7득점. 표본이 많지 않지만 프로 무대에 조심스레 연착륙 중이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2루 훈련도 가끔씩 소화하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몇 타석 보지 못해 완벽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적극적이고 센스가 있다. 수비 능력도 괜찮다.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하는 걸 보니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NC 관계자 역시 “욕심이 정말 많은 선수다. 훈련 때 본인이 성에 차지 않으면 철수하지 않고 몇 개고 더 펑고를 받는다”고 얘기했다.


최근 마산구장에서 만난 오태양은 “고등학교 때랑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플레이 하나하나 집중하면서 긴장감과 집중력이 확실히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룡 수비코치님과 ‘부드럽고 편안한 포구’에 대해 고민을 했다. 조영훈 코치님과도 타구 방향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신장으로 하는 게 아니다’가 오태양의 좌우명이다. 경기장에서 항상 패기 넘치는 모습, 허슬 플레이하는 선수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싶다는 각오다. 오태양은 “2군 홈경기를 마치고 추가 훈련을 진행한 뒤 5분만 걸어가면 1군 홈구장인 창원NC파크가 있다. 몇 차례 ‘직관’도 했다. 답답하고 힘들 때 가면 마음을 다잡게 된다”며 “팬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보면 가슴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언젠가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부르고, 나를 보고 환호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태양은 매 경기 전 롤모델인 베츠의 영상을 보며 타석에 들어선다. 타격폼 역시 베츠처럼 편하게 서있는 자세. 175㎝로 크지 않은 신장의 베츠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오태양 역시 그런 투지 넘치는 선수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넬 준비 중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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