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간 영화는 멈춘적 없다”…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개막 선언

입력 2021-07-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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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배우 조디 포스터, 봉준호 감독, 스파이크 리 감독(왼쪽부터)이 7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축제의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는 전날 오후까지 봉 감독의 개막식 참석 소식을 비밀에 부쳐 그가 ‘특급 게스트’임을 보여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집행위원장이 특별 게스트로 초청
세계적 거장들과 영화제 시작 알려
‘봉준호, 칸으로 돌아오다!’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 제74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의 제목(Bong Joon Ho returns to Cannes!)이다. 공지문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이날 영화제 개막식의 특별 게스트라면서 “세계 영화계의 주요 인물(major figure)이자 칸 국제영화제의 절친한 친구(great friend)”라고 소개했다.

이에 화답하며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함께 이날 개막식에서 축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봉 감독은 우리말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을)선언합니다”며 활짝 웃었다. 그와 함께 조디 포스터,스파이크 리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도 각각 프랑스어와 영어, 스페인어로 세계 최대 규모·최고 권위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봉 감독은 이어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이후로 수백 년 동안 지구상에서 영화는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2019년 5월 ‘기생충’ 수상 이후 2년 2개월 만에 영화제 메인 극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 나섰다. 그는 “집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칸 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축소 운영돼 초청작만 상영해 황금종려상 등 수상작을 내지 않았다. 봉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관객과 만나(rendez-vous avec·랑데부 아베크)에서 “영화에 관한 열정과 예술”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개막식 무대 위에서 봉준호 감독의 모습을 지켜본 한국영화 관계자가 또 있었다. ‘기생충’과 함께 ‘살인의 추억’ ‘괴물’로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이다. 그는 경쟁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무대에 먼저 올라 풍경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송강호는 또 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주연작 ‘비상선언’을 선보인다. 함께 출연한 이병헌도 18일 축제의 문을 닫는 폐막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선다. 한국배우로는 처음이다. 이들의 작품과 함께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재학 중인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각각 상영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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