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숙제도 해결’ 키움 이용규, 리드오프 역할까지 완벽 소화

입력 2021-07-07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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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용규. 스포츠동아DB

키움 이용규. 스포츠동아DB

전천후 활약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6·키움 히어로즈)가 마지막 숙제마저 해결했다.

이용규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에 8-2 승리를 안겼다. 3연승을 거둔 키움(41승38패)은 이날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에 발목을 잡힌 NC 다이노스(37승2무35패)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용규는 올 시즌 타순을 가리지 않는 맹활약으로 키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포 박병호(부상),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방출) 등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전열을 이탈함에 따라 포수 박동원이 4번타자로 나서는 등 여러 ‘플랜B’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용규 역시 이 과정에서 5번타자를 맡기도 했다.

이용규는 5번타자로도 타율 0.289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줬다. 9번타자로는 타율 0.342를 마크했고, 6번타자로 나섰을 때는 가장 좋은 타율 0.353을 올렸다. 타순에 상관없이 든든한 활약을 펼치며 홍원기 감독의 고민을 크게 덜어주곤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가지 숙제도 안고 있었다. 바로 리드오프 활약이다. 1번타자로 0.193의 저조한 타율에 그쳤다. 전성기에는 소화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던 타순이지만,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노장에게는 분명 부담이 큰 자리였다. 그리고 이는 시즌 중반까지 기록에도 반영됐다.

그런 이용규가 최근 좋은 페이스를 살려 리드오프의 몫까지 완벽히 수행하기 시작했다. 6일에 이어 7일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부터 기분 좋은 장타로 출발했다. SSG 선발투수 샘 가빌리오의 5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밀어 쳐 2루타를 뽑았다. 2회 2번째 타석에서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그는 4회 3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번에는 가빌리오의 초구를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김혜성의 안타와 상대 수비실책을 틈 타 홈까지 밟았다. 5회 4번째 타석에선 타점까지 올렸다. 2사 2·3루 찬스서 바뀐 투수 신재영을 상대로 2타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다. 키움은 8-1까지 달아나며 완벽하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8-2로 앞선 7회초에는 호수비까지 보여줬다. 1사 후 SSG 이재원의 날카로운 타구를 빠른 판단으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야말로 공수에 걸쳐 펄펄 난 하루였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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