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태권도] 명맥 끊겼던 男 80㎏초과급 金, 인교돈이 해낼까

입력 2021-07-12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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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돈. 스포츠동아DB

태권도 남자 80㎏ 초과급은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에서 김경훈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문대성, 2008년 베이징 차동민까지 3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체급이다.

그러나 2012런던올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쳤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차동민이 동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세계적으로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절대강자가 사라지고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2020도쿄올림픽 이 체급에 출전하는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은 다시 한번 금빛 발차기를 보여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2014년 혈액함의 일종인 림프종 2기 진단을 받고도 이겨냈고, 이후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끝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인교돈은 그동안 늘 세계랭킹 상위권을 지켰음에도 경량급인 장준(58㎏급)과 이대훈(68㎏급) 등에 비해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12일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 포인트 452.86점으로 블라디슬라브 라린(러시아·497.51점)에 이은 2위다. 3위 사하드 마르다니(이란)의 랭킹 포인트가 273.83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인교돈은 금메달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없다.

태권도 종목 개최도시인 지바에서 좋은 기억도 새겼다. 2019년 지바에서 열린 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대회에서 라린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앞선 5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열세를 딛고 일군 우승이라 의미가 컸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도 크다. 그는 “선배들이 업적을 쌓았듯,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권도 일정은 대회 초반에 몰려있다. ‘금메달 7개·종합 10위’인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회 초반 태권도의 선전이 필요하다. 인교돈은 27일 지바 마쿠하리멧세 A홀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는 “보통 태권도는 대회 후반에 열렸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스타트가 중요할 것”이라며 “안전에 유의하면서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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