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이래 가장 좋은 몸” 차우찬, 위기 브레이커 준비 완료

입력 2021-07-21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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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스포츠동아DB

1년의 어깨 재활을 마치고 막 복귀한 선수.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차우찬(34·LG 트윈스)은 몸 상태를 자부했고, 김경문 감독의 신뢰 역시 변함이 없다. 차우찬은 2020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위기 브레이커 역할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5경기에 선발등판해 22.2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ERA) 5.24. 차우찬의 전반기 성적이다. 지난해 여름 어깨 통증을 느껴 재활의 터널에 들어갔고, 올 6월 복귀했다. 이제 막 재활을 마친 데다, 전반기 모습만 보면 아직 한창 때의 구위와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최종 엔트리에 차우찬을 포함시켰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차우찬 스스로도 “올림픽에 대한 꿈은 갖고 있었지만 발탁 소식을 듣고 조금 놀랐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지워도 좋을 듯하다. 차우찬은 21일 고척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지 얼마 안 됐지만, 그 후로 가장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를 마친 뒤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컨디션 관리가 잘 되고 있다. 공도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 보직은 불펜. 김 감독은 “모든 투수들은 연투도 생각하고 뽑았다”며 “차우찬은 몸이 안 좋았다면 나한테 얘기했을 것이다. 그런 성격이다. 몸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상황에 맞도록 잘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차우찬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결국 경험이다. 차우찬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차례(2013·2017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차례(2015·2019년),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바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스윙맨 역할을 주로 맡았고, 언제나 대표팀의 위기 브레이커로 톡톡히 활약했다. 특히 2015 프리미어12 때는 롱릴리프로 4경기에 등판해 9이닝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에 앞장섰다.

차우찬은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투수조 서열 2위다. 투수 최고참이라는 부담감은 오승환의 추가 발탁으로 덜었다. 그 대신 오승환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다. 차우찬은 “(오)승환 선배와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공존한다”며 “승환 선배가 20일 투수들을 모아서 ‘국제대회는 정규시즌과 달리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 조심스럽게 가야 할 것 같다. 몰린 상황에서 밀어 넣을 필요 없다’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실제로 그런 부분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우승 신화를 썼을 때, 프로 3년차 차우찬은 재활을 거치며 TV 중계를 챙겨봤다. 그 때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다. 이제 재활을 마쳤고, 맡아야 할 역할이 무겁다. 차우찬은 언제나 그랬듯 위기를 끊어줄 준비가 돼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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