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GG 받겠다” 약속 지키기 위해 휴가 중 한국으로 돌아온 LG 오스틴

입력 2024-12-12 16: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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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뒤늦게 골든글러브를 받고 키스 세리머니를 펼치는 LG 오스틴 딘. 그는 올해는 직접 상을 받기 위해 휴가 중임에도 한국으로 잠시 돌아왔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올해 3월 뒤늦게 골든글러브를 받고 키스 세리머니를 펼치는 LG 오스틴 딘. 그는 올해는 직접 상을 받기 위해 휴가 중임에도 한국으로 잠시 돌아왔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1)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포스트시즌(PS)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상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스틴은 지난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를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갔고, 시상식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LG 구단은 오스틴의 골든글러브를 보관했다가 그가 2024시즌 준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3월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달했다. 당시 그는 또다시 수상 기회가 온다면 직접 받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스틴은 올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으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7을 마크했다. 타점왕에도 올랐다. 46개의 홈런을 터트린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과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놓고 경쟁한다.

오스틴은 올 시즌 863이닝 동안 1루를 지키며 수비율 0.990을 기록했다. 1루수 부문 후보 중 그보다 수비율이 높은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0.994)뿐이다. 공격과 수비 지표를 모두 고려하면 오스틴의 수상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오스틴은 이미 LG와 재계약도 마쳤다. 총액 170만 달러(약 24억3000만 원)에 사인했다. 올해보다 30만 달러 올랐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을 우선하는 그는 지난 2년간 인상적 활약으로 LG의 외국인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도중 LG를 떠난 케이시 켈리처럼 구단의 역사에 남을 만한 외국인선수가 되고 싶은 포부를 밝힌 오스틴은 연말 시상식 참석 약속을 지키며 또 한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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