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높은 도시 태백의 ‘은하수 투어’ 명소 7곳
함백산, 도로변에 감상스폿 접근성↑
탄탄파크, 여름별자리 보기에 딱
용연동굴, 빛공해지수 제일 낮아
7월 말부터 8월 둘째 주가 감상 적기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아이들 동요에도 등장하는 여름밤의 낭만 은하수. 요즘 은하수를, 특히 도시에서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지간한 별도 온전히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빛공해가 심하기 때문이다. 함백산, 도로변에 감상스폿 접근성↑
탄탄파크, 여름별자리 보기에 딱
용연동굴, 빛공해지수 제일 낮아
7월 말부터 8월 둘째 주가 감상 적기
하지만 평균고도 902m로 우리나라 도시 중 가장 높은 태백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높은 고도에 빛공해지수도 낮아 은하수와 별을 즐기기에 좋다. 여름날 가족끼리 언택트 여행을 생각한다면 태백시가 최근 선정한 ‘은하수 투어’ 명소 7곳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보자.
함백산에서 본 밤하늘의 은하수.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지만 감상 스폿이 도로변에 있어 험한 곳이나 높은 곳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 사진제공|태백시
백두대간서 감상, 함백산과 태백산 당골광장
함백산(1573m, 빛공해지수 0.87)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다. 이곳의 은하수 감상스폿은 태백선수촌에서 함백산으로 가는 도로변에 있어 험한 곳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태백산 국립공원의 당골광장(865m, 빛공해지수 4.07)도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다. 은하수 감상에 이어 아침나절에 태백산을 오르는 것도 좋다. 유일사-당골코스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가는 코스로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7월 개장한 탄탄파크는 태백 통리 지역의 한보탄광업소 폐광부지와 폐갱도를 활용해 조성한 테마파크로 독수리자리를 비롯한 여름 별자리와 은하수 보기에 좋다. 사진제공|태백시
리조트와 테마파크, 오투리조트와 탄탄파크
가족휴양 리조트인 오투리조트(996m, 빛공해지수 1.43)는 골프장과 스키장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여름 평균 19도로 열대야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광장이나 스키하우스에서 밤하늘을 즐기기 좋다.
탄탄파크(742m, 빛공해지수 2.22)는 7월 개장한 테마파크다. 태백 통리의 한보탄광광업소 폐광부지와 폐갱도를 활용해 만들었다. 구문소 용궁 설화를 재현한 라이브스케치, 증강현실(AR) 체험존, 수호천사가 되어 태백을 구하는 건슬레이어즈 등의 콘텐츠가 있다. 독수리자리를 비롯한 여름 별자리와 은하수 보기에 좋다.
국내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동굴인 용연동굴은 태백의 ‘은하수 투어’ 명소 7곳 중에서도 빛공해지수가 가장 낮다. 사진제공|태백시
낮에도 좋아요, 추전역과 용연동굴
추전역(851m, 빛공해지수 3.33)은 국내 기차역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연평균 기온이 우리나라 기차역 중 가장 낮고, 적설량도 많아 한여름 외에 연중 난로를 피울 정도다. 맞은편 매봉산에는 바람의 언덕이 있어 즐비한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 좋다.
용연동굴(890m, 빛공해지수 0.58)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동굴이다. 동굴의 길이는 약 843m, 4개 광장과 순환형 수평굴로 이루어졌다. 내부기온이 9∼12도로 선선해 여름에 특히 인기있다. 은하수투어 명소 중에서도 빛공해지수가 가장 낮아 주차장에서도 별보기에 좋다.
은하수 투어 관광객을 위해 태백시가 만든 은하수 여권. 사진제공|태백시
그리고 이곳에서도…스포츠파크
스포츠파크(812m, 빛공해지수 1.31)는 고지대스포츠훈련장 특구인 태백시가 폐광부지에 조성한 스포츠시설이다. 15만2200m²에 축구장 1면, 야구장 2면, 테니스장 12면을 갖추었다. 하늘이 시원하게 열려있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조용하고 쾌적하게 별 보기에 좋다.
여름철 은하수 보기에 좋은 시기는 7월 말에서 8월 둘째 주까지로 그믐날(8월 8일) 제일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 찍기는 전후 일주일이 좋다.
태백에서 은하수 투어를 할 때는 한정판 은하수여권도 꼭 챙기자. 태백시 SNS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현지 관광안내소에서 지역에서 쓴 영수증을 제출하고 신청하면 된다. 은하수 지도와 여름철 대삼각형 별자리, 은하수 촬영조건, 스폿별 은하수 사진과 스탬프 인증, 다양한 스티커로 나만의 여권을 완성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