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MBC가 개막식 의미 퇴색시켜” 망신살

입력 2021-07-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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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중계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한 장면.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MBC 방송 캡처

MBC 개막식 중계 부적절한 자막·그래픽 삽입 논란

우크라이나 입장때 원전참사 사진
아이티엔 ‘대통령 암살’ 자막 올려
비하성 소개에 온라인서 비난 확산
MBC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 사과
2020 도쿄올림픽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으로 조금씩 열기를 더하면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중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초반 승기는 KBS가 잡았다.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KBS 1TV가 전국기준 8.4%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로 1위에 올랐다. SBS와 MBC는 각각 4.8%와 4%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 획득 순간에도 KBS가 우세했다. 24일 오후 4∼5시 안산(20·광주여대)·김제덕(17·경북일고)의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 중계가 6%를 기록해 선두를 달렸다.

반면 MBC는 23일 개회식 중계에서 부적절한 자막과 그래픽을 삽입해 논란을 키웠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올렸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떠올리게 했다.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서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위 사진을 삽입했다. 또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 장면에는 연어, 이탈리아 소개에는 피자 사진을 내걸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부적절하고 성의 없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MBC는 24일과 25일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연달아 사과했다. 이어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청자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미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희망과 전통, 다양성을 주제로 삼은 개회식의 취지가 무색하게 공격적인 사진과 설명을 실었다가 온라인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SNS를 통해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세월호 사진 넣지 그랬나”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SBS는 비교적 경쾌한 분위기로 중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개회식 중계에서 각국의 지리적 위치를 보여주는 그래픽 장면을 독도에서 출발하는 방식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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