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병규 ‘학폭’ 논란 오리무중 “사과문 받았다”vs“쓴 적 없는데?”

입력 2021-07-29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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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병규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경을 넘어 대립한 양측은 완전히 판이한 주장을 펼치며 ‘진실게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분명한 건, 둘 중 하난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처음 시작된 조병규의 ‘학폭’ 의혹. 당시 한 누리꾼은 초중등 시절 조병규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조병규는 직접 팬카페에 글을 남기며 루머를 부인했다. 시간이 흘러 올해 초 또 다른 누리꾼이 등장, 조병규의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폭’ 가해를 주장했다. 며칠 사이 폭로자는 여러명으로 불어났고 조병규의 소속사가 나섰다.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의 자수와 허위 사실 인정, 소속사의 선처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27일에는 “피의자가 허위 사실임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공식 사과문을 최근 보내왔다”고도 발표했다.



하지만 ‘학폭’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외국 국적의 누리꾼 A씨와의 진실게임은 풀리지 않았다. 조병규와 뉴질랜드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A씨는 조병규가 언어폭력을 가하고 음담패설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던 바. 그는 이달 중순까지도 “선처 호소한 적 없다. 끝장 공개검증은 언제든 유효하다”고 주장을 펼쳤다.

동아닷컴이 27일 소속사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사과문을 보내온 누리꾼과 A씨는 별개의 인물이었다. 소속사는 A씨에 대해 “경찰 수사를 통해 피의자가 특정되어 신원이 확보됐으며, 피의자 국내 입국 시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질랜드 ‘학폭’ 의혹 ing…A씨 “사과문 쓴 적 없다. 공개검증해라”

A씨는 28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쓴 적도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며 “소속사 입장문에서 나와 관련된 단 한 문장은 이번에도 언론플레이다. 소속사는 경찰 고소 전에 이미 나를 알고 있었고 한국 친척들을 통해 명예훼손 건으로 한국 경찰 참고인 출석 요구를 전해 들었지만 현실적으로 출석은 불가능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참고인’인 자신이 왜 ‘피의자’ 신분이 됐는지 소속사의 설명을 요구하면서 “공개검증 제안의 침묵은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문보미 CEO의 입장을 거듭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자신을 압박한 W의 실체적 진실과 본인이 선처를 호소했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 등을 요구했다. 이어 “진실 규명을 위해 명백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거짓들을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겠다. 당당하고 자신 있으면 공개검증을 왜 거부하느냐”고 덧붙였다.


● 조병규 소속사 추가 입장 “지인 통해 사과문 받아, 선처 안 해주니 돌변”

조병규의 소속사는 29일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A씨와 관련해 “A씨는 지인의 페이스북 사진을 도용해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조병규와 아는 사이인 것처럼 페이스북 사진을 도용하였으나 사진 속에 본인이 포함돼 있지도 않았고, 조병규와는 교류가 없었던 사람이다. A씨의 지인은 조병규 배우의 법률대리인 회사로 먼저 연락을 취해 A씨를 대신해 사과문을 전달했다”고 해당 사과문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A씨와 소통한 A씨의 지인이 사과문을 보내왔고 허위사실 게시물도 자진해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A씨는 회사에서 선처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허위사실로 계속 조병규 배우와 소속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A씨의 허위 게시물 모두에 대해 강남경찰서에 고소를 진행했다. A씨는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로 지정됐으며 현재 피의자의 소재 발견 및 신병 확보 시점까지 지명통보 및 범법자출입국규제요청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A씨가 요구하는 ‘공개검증’에 대해 “대응할 가치나 이유가 없어 대응하지 않은 것이었으나, 거듭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배우 및 소속사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므로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A씨를 향해 “조속히 국내 입국해 사법 절차를 이행하기 바란다”며 “W씨는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며 ‘W가 회사 사람’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다. W에 대한 주장은 W에게 직접 확인하기 바라며 소속사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주장은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재반박했다. ‘A씨가 선처를 호소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A씨의 지인이 조병규의 법률대리인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A씨 대신 사과문을 전달하고 선처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가 참고인에서 피의자가 된 배경으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사건의 피의자며, 허위 사실을 게시한 각각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범죄사실에 대해 모두 피의자로 지정되어 있다”며 “고소 사건에서 피의자로 지정되며 피의자가 명백한 사건에서 피의자 외 제3자를 의미하는 참고인으로 지정될 이유가 없으므로 허위 주장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A씨가 요구하는 공개검증은 국내 사법절차를 통해 모두 이뤄질 것이므로 더 이상 소환 조사에 불응하지 마시고, 위법 행위를 즉시 중단하시라”면서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로 연예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가능한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모두 진행하여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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