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가 2020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를 3승2패(승점7)로 마감했다.
2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리우올림픽 준 우승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7-25 15-25)으로 완패 당했다. 세르비아의 고공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오전 9시에 시작되는 경기인데다 지난 31일 한일전 풀세트 혈투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듯 전날 휴식을 했지만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경기는 무기력했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김연경이 상대팀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의 공격을 차단한 뒤 터치아웃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염혜선의 서브에이스로 3-0까지 달아날 때까지만 해도 기대감이 있었다. 세르비아는 높은 타점의 공격과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며 9연속 득점했다. 주도권을 넘겨준 대표팀은 중반 김수지가 블로킹과 이동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7-22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벌어졌던 2021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는 대한민국이 3-1로 이기고 대회 8연패를 끊었지만 당시 세르비아는 2진 선수들이었다. 베스트멤버로 나선 세르비아는 달랐다. 2세트 표승주를 선발로 투입하며 리시브를 강화한 대표팀은 7-5로 앞서갔지만 8-7에서 4연속 실점으로 또 주도권을 넘겨줬다. 높이와 힘의 차이가 컸다.
우리보다 높은 신장의 팀을 상대로 한 예행연습 차원에서 1~2세트 베스트멤버를 투입했던 대표팀은 3세트에 김연경 등 주전들을 쉬게 하며 다음을 대비했다. 결국 3세트로 끝난 경기에서 공격 38-31, 블로킹 10-3, 서브에이스 13-4 등 모든 면에서 세르비아가 압도했다.
이로써 A조 3위를 확정한 가운데 지면 탈락하는 8강전 상대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공교롭게도 2일 B조 예선라운드 최종전은 미국-이탈리아, 러시아-터키의 맞대결이었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 혈투가 벌어진 가운데 미국과 터키가 각각 승리했다. 이 결과 미국이 4승1패 승점10으로 조 1위, 이탈리아는 3승2패 승점10으로 조 2위를 확정했다. 3승2패 승점9를 가각 기록한 가운데 세트득실률에서 앞선 터키가 3위, 러시아가 4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우리의 8강전 상대는 이탈리아와 터키 가운데 한 팀이 된다.
가장 최근 맞대결한 VNL에서는 두 팀 모두 우리를 3-1로 이겼다. 당시 이탈리아는 2진들로만 출전했다. 세계최고의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를 보유한 팀이다. 미리암 실라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때 부상을 당한 것이 변수지만 우리보다는 여러 면에서 앞선다. 도쿄올림픽을 개막 직전 두 팀은 도쿄에서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러 서로를 잘 알 것으로 본다.
터키는 VNL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에 입국할 때 동승했던 비행기에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7명의 선수가 임시 자가 격리됐지만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첫 경기부터 베스트멤버가 출전했다. 짧은 머리의 공격수 카라쿠르트 에브라가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터키리그에서 오래 활동했던 김연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한편 남자배구의 8강 대진표는 완성됐다.
1일 벌어진 A조 마지막 남은 자리를 놓고 경쟁한 경기에서 일본이 이란에 3-2로 이기고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아시아최강 이란은 첫 경기에서 세계최강 폴란드를 이기는 등 초반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4연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일본은 3승2패 승점8로 조3위를 차지했다.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3-0으로 이기고 3승2패 승점8로 8강에 합류했다. 2016리우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완벽한 토털 배구를 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8강전은 캐나다-러시아, 일본-브라질, 이탈리아-아르헨티나, 폴란드-프랑스의 매치 업으로 확정됐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2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리우올림픽 준 우승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7-25 15-25)으로 완패 당했다. 세르비아의 고공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오전 9시에 시작되는 경기인데다 지난 31일 한일전 풀세트 혈투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듯 전날 휴식을 했지만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경기는 무기력했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김연경이 상대팀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의 공격을 차단한 뒤 터치아웃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염혜선의 서브에이스로 3-0까지 달아날 때까지만 해도 기대감이 있었다. 세르비아는 높은 타점의 공격과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며 9연속 득점했다. 주도권을 넘겨준 대표팀은 중반 김수지가 블로킹과 이동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7-22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벌어졌던 2021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는 대한민국이 3-1로 이기고 대회 8연패를 끊었지만 당시 세르비아는 2진 선수들이었다. 베스트멤버로 나선 세르비아는 달랐다. 2세트 표승주를 선발로 투입하며 리시브를 강화한 대표팀은 7-5로 앞서갔지만 8-7에서 4연속 실점으로 또 주도권을 넘겨줬다. 높이와 힘의 차이가 컸다.
우리보다 높은 신장의 팀을 상대로 한 예행연습 차원에서 1~2세트 베스트멤버를 투입했던 대표팀은 3세트에 김연경 등 주전들을 쉬게 하며 다음을 대비했다. 결국 3세트로 끝난 경기에서 공격 38-31, 블로킹 10-3, 서브에이스 13-4 등 모든 면에서 세르비아가 압도했다.
이로써 A조 3위를 확정한 가운데 지면 탈락하는 8강전 상대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공교롭게도 2일 B조 예선라운드 최종전은 미국-이탈리아, 러시아-터키의 맞대결이었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 혈투가 벌어진 가운데 미국과 터키가 각각 승리했다. 이 결과 미국이 4승1패 승점10으로 조 1위, 이탈리아는 3승2패 승점10으로 조 2위를 확정했다. 3승2패 승점9를 가각 기록한 가운데 세트득실률에서 앞선 터키가 3위, 러시아가 4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우리의 8강전 상대는 이탈리아와 터키 가운데 한 팀이 된다.
가장 최근 맞대결한 VNL에서는 두 팀 모두 우리를 3-1로 이겼다. 당시 이탈리아는 2진들로만 출전했다. 세계최고의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를 보유한 팀이다. 미리암 실라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때 부상을 당한 것이 변수지만 우리보다는 여러 면에서 앞선다. 도쿄올림픽을 개막 직전 두 팀은 도쿄에서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러 서로를 잘 알 것으로 본다.
터키는 VNL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에 입국할 때 동승했던 비행기에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7명의 선수가 임시 자가 격리됐지만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첫 경기부터 베스트멤버가 출전했다. 짧은 머리의 공격수 카라쿠르트 에브라가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터키리그에서 오래 활동했던 김연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한편 남자배구의 8강 대진표는 완성됐다.
1일 벌어진 A조 마지막 남은 자리를 놓고 경쟁한 경기에서 일본이 이란에 3-2로 이기고 극적으로 8강에 합류했다. 아시아최강 이란은 첫 경기에서 세계최강 폴란드를 이기는 등 초반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4연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일본은 3승2패 승점8로 조3위를 차지했다.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3-0으로 이기고 3승2패 승점8로 8강에 합류했다. 2016리우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완벽한 토털 배구를 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8강전은 캐나다-러시아, 일본-브라질, 이탈리아-아르헨티나, 폴란드-프랑스의 매치 업으로 확정됐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