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혹은 섬뜩하게…서머 송 vs 호러 송

입력 2021-08-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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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드벨벳.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레드벨벳.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서머 송 강자 레드벨벳 2년 만에 새 앨범
드림캐쳐 ‘비코즈’ 안예은 ‘창귀’ 으스스
연일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 시장을 공략하는 가수들이 저마다 불볕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비장의 무기를 들고 돌아온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에 따라 중독성 강한 댄스곡 위주의 ‘서머 송’은 물론 으스스한 분위기를 살린 이른바 ‘호러 송’으로 틈새를 노린다. 좀비를 내세워 한편의 공포영화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는 기본이고, 오컬트 콘셉트를 강조하는 멜로디까지 각양각색이다.

여름의 히트 공식…‘서머 송’
무더위가 일찌감치 시작되면서 여름철 특수를 겨냥한 서머 송은 계속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의 ‘나혼자 여름’을 비롯해 핫펠트의 ‘서머타임’, 애프터스쿨 레이나와 산이가 함께 부른 ‘한여름 밤의 꿀’ 등이 폭염의 열기를 식혀주고 있다.

뒤이어 ‘화룡점정’격인 레드벨벳이 16일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이날 새 미니앨범 ‘퀸덤’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앞서 여름 히트곡 대열에 오른 ‘빨간 맛’, ‘파워 업’, ‘음파음파’ 등을 잇겠다는 각오다. 2019년 12월 ‘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여름 분위기를 살린 곡 등 모두 6곡을 담았다.

평균 나이 18세의 걸그룹 위클리도 자신들의 매력을 살려 ‘서머 하이틴’ 콘셉트를 내세웠다. 4일 네 번째 미니앨범 ‘플레이 게임:홀리데이’를 발표하는 이들은 특유의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강조하면서 앨범 주요 콘셉트에 따라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드림캐쳐.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드림캐쳐.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좀비, 섬뜩+오싹한 멜로디…‘호러 송’

‘댄스 퀸’의 대표주자인 선미도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러블리한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그는 6일 발표하는 미니앨범 ‘1/6’을 통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타이틀곡 ‘유 캔트 시트 위드 어스’(YOU CAN’T SIT WITH US)의 경쾌한 멜로디는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듯 보이지만, 뮤직비디오에서는 반전의 매력을 선보인다.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비명을 지르며 시선을 끌었던 그는 좀비와 총격신 등 파격적인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

걸그룹 드림캐쳐는 최근 발표한 스페셜 미니앨범 ‘서머 홀리데이’를 통해 오컬트 콘셉트를 내세워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컬트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규명하기 힘든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악령이나 영혼, 초능력 등을 일컫는다. 타이틀곡 ‘비코즈’(BEcause)는 손가락으로 튕기는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한 현악기와 오르골 소리가 어우러지며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림캐쳐는 뮤직비디오에서도 검은색 망토를 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거나 인형을 안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을 담아 공포영화 같은 장면을 선보였다. 이들은 “서머 송과 차별화하는 강점으로 ‘청량감’이 아닌 무섭고 매운 ‘청양’감을 내세웠다”면서 “시원하고 서늘함을 잠시라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수 안예은이 최근 선보인 ‘창귀’도 곡 제목에서부터 오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창귀는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혼을 뜻하는 말로, 지난해 발표한 ‘능소화’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는 ‘호러 송’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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