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 단골’ 히어로즈, 조사 받은 선수만으로도 드림팀

입력 2021-08-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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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한현희, 안우진, 송우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한현희, 안우진, 송우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 정도면 경찰조사 노하우가 전수될 정도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선수가 또다시 시즌 도중 경찰조사를 받았다. 외야수 송우현(25)이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소식이 9일 전해졌다. 8일 신고를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송우현이 있는 현장으로 출동해 기초 조사를 마쳤다. 송우현과 대리운전 기사의 진술이 엇갈려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조만간 송우현을 불러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키움 선수단은 또다시 강남경찰서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이 곳에서 조사를 받은 선수만 벌써 3명이다. 모두 1군의 주전급 선수들이다. 송우현에 앞서 2명의 투수가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핵심 선발투수들인 한현희(28)와 안우진(22)이다.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으로 인해 조사를 받았다.

올해만이 아니다.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도 도덕적 해이는 차고 넘쳤다. 강남경찰서를 들락날락한 핵심 선수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히어로즈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던 강정호(34)는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으나, 경찰조사를 통해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9년과 2011년 이미 2차례 음주운전 적발 이력이 있었다. 2016년 조사가 3번째였다.

2013년에는 내야수 김민우(42)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다른 경찰서에서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은 히어로즈 선수들 또한 적잖다.

키움은 5일 한현희, 안우진에 대한 자체 징계 결과를 전하며 “선수단 내규와 구단의 상벌제도 등 내부 규정을 강화하고, 프로야구선수가 지켜야 할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엄중한 시국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팬 여러분과 리그 구성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해 공인으로서 프로야구선수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형 사건·사고가 터졌다. 히어로즈 구단에는 상식 수준의 도덕성이 과연 존재하는지 심히 의심된다. 사후약방문이라는 표현도 히어로즈에선 식상할 정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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