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고령층 허리디스크 수술, 정확도 향상으로 극복

입력 2021-08-20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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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일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은 젊은층, 고령층 구분 없이 여러 연령 대에서 발병하는 흔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뿐 아니라 스포츠 손상,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낙상사고 등의 외상, 선천성 등 발병 요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 초기라면 약물요법, 주사치료, 도수교정치료 등 비수술 요법을 통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 주변을 둘러싼 섬유륜 파열로 수핵이 탈출한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수핵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증상 개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젊은층 대비 회복 속도가 느린 고령층의 경우 신체 특성상 수술 시행 사실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출혈, 상처 회복 지연, 보행 장애, 통증 재발 등 각종 부작용 우려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리디스크 수술 후 이러한 부작용을 경험함으로써 일상생활 속 고통을 받는 고령층 환자 사례가 많다. 치료 전 정밀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술 효과가 미미한 경우, 수술 과정 중 척추 삽입 기구인 카테터가 디스크 병변을 불필요하게 과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병변을 육안으로 살피기 어려워 정상적인 척추 구조물을 잘못 건드린 경우 허리디스크 수술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노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 심리적인 문제 등도 허리디스크 수술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만약 수술이 불가피한 고령의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라츠(racz) 수술이라고 불리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안자인 미국 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거버 라츠(Gabor B. Racz) 박사의 이름에서 비롯된 수술 명칭으로 지름 2mm의 특수 주삿바늘을 꼬리뼈에 삽입해 염증이 있는 척추 부위에 약물을 직접 투여, 통증을 제거하는 원리다.

특히 라츠 수술은 담당 의사가 방사선 영상장비(c-arm)를 직접 보면서 염증, 유착 부위를 치료함에 따라 정확도 높은 치료 결과를 나타낸다. 무엇보다 약물이 들어가는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재발 염려 없이 허리디스크 증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수술이 진행돼 고령층 치료 부담을 낮춘 것도 주목할 요소다.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일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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