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은 우아한 디자인을 갖춘 4도어 SUV 쿠페 전기차로, 제로백 6.8초의 압도적인 가속력과 전자식 콰트로를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갖춰 1억 원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전기차 최상의 승차감…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시승기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 매력적
제로백 6.8초…아찔한 가속력
전자식 콰트로로 안정감 최상
2열 폴딩 시 1665L 적재 가능
전기차 시장에서도 아우디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이자, 프리미엄 전기 SUV인 e-트론(8135대)은 2020 년 독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 타이칸(3203대)이나 테슬라 모델 S(777대)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 올랐다. 2020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도 10위권 안에 포진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해 7월 풀사이즈 전기 SUV인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모델을 가장 처음 선보였고, 올해는 파생 모델인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이하 e-트론 스포트백)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매력적인 쿠페 디자인과 압도적인 승차감을 갖춘 e-트론 스포트백을 시승했다.날렵한 쿠페형 디자인 매력적
제로백 6.8초…아찔한 가속력
전자식 콰트로로 안정감 최상
2열 폴딩 시 1665L 적재 가능
매력적인 쿠페형 전기 SUV
e-트론 스포트백의 가장 큰 매력은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쿠페형 디자인에 있다.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날렵한 스포일러는 전장 4900mm의 풀사이즈 SUV를 날렵한 스포츠카처럼 보이게 한다.
외관에서 받은 강렬한 이미지는 주행 성능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특히 e-트론은 경쟁 프리미엄 전기차들 중에서도 승차감과 퍼포먼스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
e-트론 스포트백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차량의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되어 합산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 55.1kg.m를 발휘한다.
전기차는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e-트론 스포트백에서는 기품 있는 역동성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경쟁 차종 대비 우위에 있는 정숙하고 묵직하며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누릴 수 있다.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8초. 정지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듯한 아찔한 가속감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급가속, 고속 코너링, 고속 직진 주행 시에는 지면을 움켜쥐는 듯한 단단한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그 원동력은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에 있다. 각 바퀴에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전달해 동력 손실을 줄여주고, 기계식 사륜구동 못지않은 안정성을 구현해 냈다. 주행 질감 차이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에서도 찾을 수 있다. 속도와 주행 모드 설정에 따라 차체 높이가 최대 76mm까지 조절된다. SUV지만 필요할 때는 세단 수준의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한 이유다.
7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e-트론 스포트백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220km로 다소 짧은 편이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전자식 콰트로의 안정성을 누리는 댓가다. 주행 거리에 대한 아쉬움은 아우디 특유의 강력한 레이싱 DNA, 풀사이즈 SUV의 활용성, 우아한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충분히 상쇄할 만하다.
SUV인 만큼 적재 공간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 기대 이상으로 넉넉하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615리터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1665 리터까지 늘어난다. 날렵한 후면 루프 디자인을 위해 뒷좌석 헤드룸이 다소 희생되기는 했지만, 전고는 1685mm로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며, 2열 시트에서 루프까지의 높이는 976mm로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정도의 헤드룸을 확보했다. e-트론 스포트백의 가격은 1억198만6000원(부가세 포함, 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