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0일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베트남 호치민 한인회 지원 기부금 전달식’. 고상구 K마켓 회장(왼쪽)과 박노완 주베트남한국대사가 기부금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호치민한인회
“호찌민시 한국교민 코로나19 백신 구입에 써 달라”
고 회장 “향후 한-베 우호증진에도 기여 많이 할 것”
“어려운 상황에 있는 베트남 호찌민시 한국교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확진 교민을 위한 구호기금으로 써주세요.”고 회장 “향후 한-베 우호증진에도 기여 많이 할 것”
베트남 최대 한국식품 유통업체 ‘K-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고상구(63) K&K글로벌트레이딩 회장이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찌민 교민사회를 위해 10만 달러(1억1765만원)를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 회장은 지난 20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호찌민시 한인회에 한국교민들의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확진교민 구호기금에 활용해 달라며 10만 달러(1억1765만원)를 기부했다.
최근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심상치 않다. 고 회장이 운영하는 K마켓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강화된 방역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 회장은 선뜻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고 회장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한인 사회와 기업에서 성숙한 기부 문화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민사회는 물론 한·베 우호 관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회장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 발발 직후 교민사회와 베트남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와 지원을 시작했다. K마켓은 코로나19로 격리된 교민들을 위해 즉석밥·김치·라면 등 1만 달러(1176만원) 상당의 구호 식품을 지원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베트남 내 한국 여행업 종사자들을 위해 7000달러(823만원)의 후원금을 내놓았고,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에도 17만 달러(약 2억원)의 구호 성금과 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국 교민 11만 여명이 거주중인 호찌민시는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우리 교민 2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및 관련 시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해준 스포츠동아 해외통신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