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GS칼텍스, 인삼공사 상대로 지난시즌 트레블의 자존심 세우다

입력 2021-08-23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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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GS칼텍스 강소휘가 KGC인삼공사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밀어넣기 공격을 하고 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21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 외국인선수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여자부 감독들은 일주일 전부터 계획을 급히 수정했다. 실전테스트를 노렸던 외국인선수를 대신해 토종선수에게 라이트를 맡기는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연습하는데 필요한 시간이었다.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23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A조 첫 경기를 앞두고 “준비했던 플랜A를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상대 외국인선수의 기량도 확인하고 싶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성장한 대표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주는 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GS칼텍스는 FA로 떠난 살림꾼 이소영의 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울지 숙제도 있었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강소휘가 수술과 재활 이후 어떤 몸 상태인지 점검도 필요했다. 차 감독은 대표선수인 리베로 오지영과 세터 안혜진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그는 “오지영은 보상선수 이적 이후 팀 훈련을 못했다. 밖에서 본 것과 안에서 하는 것은 다르다. 경기를 하면서 팀 컬러에 적응하라는 뜻이다. 이원정이 최근 수술을 받는 바람에 안혜진은 선발로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는 대표선수들을 선발에선 제외했다. 이소영은 어깨부상으로 KOVO컵 출전이 불가능하다. 염혜선과 박은진을 웜업존에서 대기시켰다. 숙원이었던 레프트 보강에 성공한 KGC인삼공사는 시즌 때 이소영과 짝을 이룰 레프트 후보로 고의정, 박혜민, 이선우를 테스트한다. 이들 가운데 KOVO컵에서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주전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십자인대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던 센터 정호영은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공교롭게도 23일은 20번째 생일이었다. 이영택 감독은 “계속 관리가 필요하다. 1년 공백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준비시켰다. 대표선수가 없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이 많이 준비했다. 이전보다 플레이를 빠르게 하고 파이프공격도 연습했다. KOVO컵에서는 훈련 때 해온 것을 시도해볼 생각이다”고 했다.

1세트 GS칼텍스는 강소휘~유서연~최은지의 화력 높은 윙 공격으로 계속 주도권을 잡아간 끝에 5점차 승리를 따냈다. 두 팀의 오픈공격 성공률은 각각 45%-26%였다. 2세트 GS칼텍스의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5개의 서브에이스가 세트의 행방을 갈랐다. 3세트 KGC인삼공사는 팀의 장점인 높이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무려 8개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덮었다. 세트 막판 박은진 정호영을 동시에 전위로 투입하는 더블센터에 세터가 전위여서 공격옵션이 하나 모자란 GS칼텍스가 압도당했다. 박혜민은 친정팀을 상대로 7득점했다. 두 팀이 제대로 불이 붙은 4세트는 막판까지 팽팽했다. GS칼텍스는 19-20에서 연속 6득점하는 집중력으로 경기를 마감하며 지난해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종세트스코어는 3-1(25-20 25-19 17-25 25-20)이었다.

의정부|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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