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유퀴즈’ 황정민의 #황조지 #연기노트 #배우 나부랭이 (종합)

입력 2021-08-25 2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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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유퀴즈’ 황정민의 #황조지 #연기노트 #배우 나부랭이 (종합)

배우 황정민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떴다. 앞서 출연한 지진희와 조승우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서며 일명 ‘황조지(황정민+조승우+지진희)’ 3부작(?)을 완성했다.

황정민은 25일 밤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30여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그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현재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인 주연작 ‘인질’과 더불어 ‘황조지’ 우정여행 사진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데뷔 전인 고등학교 시절 뜨거운 열정으로 극단 ‘창조’를 만들었다는 황정민. 그는 “학력고사 시절이었는데 다 포기하고 부모님 모르게 독서비를 받아서 공연 준비에 썼다. 공연을 올렸는데 아주 ‘X박살’이 났다. 우리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고등학생들 공연을 누가 보러 오겠냐”면서 “공연 대관료를 못 내서 2000만원 빚을 졌고 부모님께 실토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나를 싫어하셨다. 얼마나 미웠겠느냐”고 회상했다.

황정민은 대관료 빚을 갚으려고 영화 ‘장군의 아들’(1990)에 출연했다고. 그는 “친구들과 빚을 나눠서 갚아야 하니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장군의 아들’에서 신인 배우를 뽑는다는 공고가 올라왔길래 시험 봐서 합격했다. 안 떨리는 척 했는데 대사가 하나도 생각이 안 나서 NG를 냈고 감독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출연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를 언급하면서는 “임순례 감독님의 전화를 받고 너무 좋아서 대학로를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나도 배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영화 ‘너는 내 운명’(2005) 때는 98kg까지 찌웠다가 은하(전도연)가 떠난 후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 25kg을 뺐다는 황정민. 그는 영화 ‘로드무비’(2002) 캐릭터를 위해 서울역에서 일주일 동안 노숙도 했다고 털어놨다. ‘신세계’(2013) 속 기내용 슬리퍼 설정도 ‘달콤한 인생’(2005)의 얼굴 흉터도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캐릭터를 분석할 때 그 역할에 대한 사람들을 만나서 취재를 한다. 다 적어서 노트 한 권 분량으로 정리해놓고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쌓인다. ‘국제시장’(2014) 때는 파고다 공원에서 노인 분들을 취재하고 촬영했다. 잘 흉내 내려면 공부해야 한다”면서 “연기는 원래 괴로운 것이다. 어떻게 남의 인생을 쉽게 살 수 있느냐. 관객 분들이 돈을 내고 보는 거니까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황정민은 화제가 됐던 ‘밥상’ 수상소감에 대해 “지금도 스스로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생각한다. 시상식에서 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당연하겠지만 현장에서는 배우 중심이 아니라 각자가 역할을 해나간다”면서 “그냥 딴따라라도 뭐 어떠냐. 좋지 않냐”며 웃었다. 그는 “2~30대 때는 연기를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만 했다. 이게 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 잘 하려고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다. 그때 연기를 보면 여유가 없고 빈틈이 안 보인다. 이러다 내가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나를 놔줬다. 그냥 즐기자고 생각하면서 점점 나를 인정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지진희와 조승우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앞서 출연한 방송을 봤다면서 “아는 친구들이 나오니까 창피하더라. 오늘 출연을 통해 더 이상 그 사진이 안 나오게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황정민은 꾸밈없이 소탈한 우정 여행 사진으로 화제를 모은 것에 “진짜 사진 찍는 줄 몰랐다. 화제가 되어서 너무 창피했다. 미치는 줄 알았다. 사람들이 왜 이걸 따라하는지,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지진희가 ‘유퀴즈’에 나올 때부터 사람들이 왜 너는 ‘유퀴즈’ 안 나가냐고 하더라. 이 사진들 없앴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도연까지 함께한 사진도 있었다. 황정민은 “전도연은 촬영이 끝나서 서울에 올라가다가 시간대가 맞아서 왔다. 전도연 씨가 우리 저녁을 사줬다. 나는 밥을 얻어먹으니 좋아서 이렇게 웃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 우정 여행을 계획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일단 가까운 데라도 진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처럼 치기 어린 장난을 치며 놀 수 있을까 싶다. 다들 유명해져서 저렇게 편한데 가서 놀 수 있을까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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