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5전6기! 첫 승 맛본 LG 손주영, 현재와 미래 모두 보여줬다

입력 2021-08-29 20: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손주영이 29일 잠실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뒤 기념구를 들고 포즈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구단 차원에서 반드시 육성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자원. 스스로도 이 기대치와 익숙해지며 전반기 ‘이천 트윈스’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개인 여섯 번째 등판 만에 거둔 첫 승. 손주영(23·LG 트윈스)의 야구가 마침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LG는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1-2로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같은날 선두 KT 위즈가 3위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며, 2위 LG는 삼성에 2.5경기차로 한걸음 멀어졌다.

선발투수 손주영은 6이닝 1안타(1홈런) 2볼넷 5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13경기, 선발등판 기준 6경기 만에 맛본 감격이었다.

경기 내내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손주영은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선배들도 1회 4득점, 2회 7득점으로 제대로 지원사격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9이닝 합쳐 3점을 지원한 것과 딴판이었다. 손주영은 4회초 1사 후 김혜성에게 볼넷, 송성문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박동원~윌 크레익을 범타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5회초 역시 삼자범퇴. 6회초 1사 후 이용규에게 강습타구를 맞고 김혜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포수 이성우가 마운드를 방문해 그를 다독였다. 결과는 송성문의 3루 땅볼.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손주영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 8경기에서 2승1홀드, 평균자책점(ERA) 1.13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황병일 2군 감독과 황현철 운영2팀장 모두 손주영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큼 진화했다. 구단의 ‘코어 유망주’다운 행보였다. 전반기 1군 콜업은 한 차례. 6월 1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날의 자극은 손주영에게 큰 약이 됐다.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건 국가대표팀 선배들과 맞붙었던 기회다. 2020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담금질이 한창이던 7월 24일 고척에서 LG와 평가전을 치렀다. 손주영은 선발로 나서 3이닝 1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는 2-2 무승부였는데, KBO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데일리MVP도 손주영이었다. 후반기 앞선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는 상대 타선이 두 바퀴 이상 돌 때쯤 고전하는 경향이 드러났으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LG는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 원투펀치에 임찬규~이민호로 이어지는 4선발이 굳건하다. 여기에 손주영이 지금처럼만 활약해도 현재와 미래 모두를 챙길 수 있다.

경기 후 손주영은 “대량득점으로 기분 좋아 들떴는데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0-0으로 생각하고 던졌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류지현 LG 감독도 “손주영의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맏형 이성우의 리드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