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4번째 EPL 선수’ 황희찬, 파격적 울버햄턴 입단식…벤투도 웃는다

입력 2021-08-30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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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25)이 울버햄턴 원더러스 팬들의 환대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 만한 소식이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앞서 울버햄턴 입단식을 치렀다. 등번호 ‘26’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과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임대 후 완전이적 조항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역대 14번째 한국인 EPL 선수가 됐고, 설기현 경남FC 감독 이후 2번째로 울버햄턴에 입단한 한국선수가 됐다.


황희찬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RB라이프치히(독일)로 이적했지만 팀 적응에 애를 먹었고,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며 후보 선수로 밀려났다. 새 시즌에도 입지에 큰 변화가 없자, 여름이적시장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울버햄턴이 내민 손을 잡고 EPL로 옮겼다.


울버햄턴에선 좀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아다마 트라오레가 폭발적 드리블로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한 탓에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아직 골이 없다. “모든 공격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공격 옵션에 다양성을 넣어줄 선수”라는 스콧 셀라스 단장의 평가에서 황희찬에 대한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황희찬의 EPL 입성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소속팀에서 활약이 아쉬웠던 그는 ‘벤투호’에서도 완벽한 주전은 아니다. 올해 6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연전 당시 최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만 선발 출전했을 뿐 인상적 활약은 없었다. 그가 EPL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 손흥민(29·토트넘)에게 집중되는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황희찬은 9월부터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서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늦은 31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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