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포트] 확실한 스텝 업! KIA 최원준, 선명히 제시한 유망주 성공 모델

입력 2021-09-09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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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 스포츠동아DB

모든 프로스포츠구단의 목표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는 팀은 극수소이며 오히려 둘 중 하나도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올해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을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육성 희망을 제시한 성과는 뚜렷하다. 최원준(24)은 확실한 성공모델이다.

최원준은 8일까지 94경기에서 타율 0.290, 3홈런, 53득점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만24세 이하 외야수 가운데 이정후(키움 히어로즈·4.36) 다음 2위다. 팀 내에서도 김선빈(32)과 함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전반기 최형우와 프레스턴 터커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분투했기에 그 가치는 더욱 크다.

서울고를 졸업한 최원준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가 고졸 야수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할 만큼 기대가 컸다. 입단 첫해부터 1군의 부름을 받는 등 기회를 받았지만 부응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에 앞서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무한한 신뢰를 얻었고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타율 0.326(359타수 117안타), 3홈런, 31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2년 연속 맹활약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의 2년 연속 활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최원준은 꾸준히 외야수로 기용되고 있다. 지난해 796이닝을 소화했는데 3루수로 나선 7이닝을 제외하면 모두 외야수 출장이었다. 지난해 중견수를 주로 맡았는데, 올해는 전체 821이닝 중 791이닝(96.3%)에 우익수로 나서며 강점인 어깨를 극대화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은 지금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찾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우익수로 꾸준히 나서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오늘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안 하고 있으니 부담도 덜할 것이다. 아무래도 경기에 나설 준비를 미리 할 수 있다는 건 젊은 선수 입장에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KIA에는 투타에 걸쳐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유망주들이 많다. 원석들이 모두 보석으로 바뀐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현장과 프런트에서 선수에게 맞는 옷을 입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원준이 확실히 제시한 성공 모델은 수많은 유망주들에게 좋은 교보재가 될 전망이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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