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강백호, 개인통산 2번째 포수 마스크 쓴 사연

입력 2021-09-15 2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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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KT 강백호가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위즈 강백호(22)가 프로 데뷔 후 2번째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했던 강백호는 8회말 포수로 자리를 이동해 1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2년째인 2019년 4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9회말 포수로 1이닝을 소화한 뒤 2년 5개월 만에 다시 안방을 지킨 것이다.

사연은 이랬다. KT는 이날 허도환을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시켰다. 그를 대신해 7회말 이홍구가 마스크를 썼다. 자연스러운 교체였다. 문제는 8회초. 2-6으로 뒤진 상황에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홍구 타석 때 장성우가 대타로 나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평소 같으면 장성우가 그대로 포수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겠지만, 그는 이날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소화하기가 어려웠다는 의미다. 결국 KT 벤치는 강백호에게 안방을 맡겼다.

다행히 강백호에게 포수는 익숙한 포지션이다. 서울고 시절 투수, 포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바 있어서다. 서울고 1학년 때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롤모델로 꼽으며 “가장 애착이 가는 포지션은 포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수 강백호’는 바뀐 투수 김민수와 호흡을 맞춰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엮어내며 실점 없이 8회말을 정리했다. 팀의 2-6 패배라는 결과를 뒤집진 못했지만, 더 이상 포수를 가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낸 강백호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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