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궁민, 대상 확신”…‘검은태양’, 침체된 MBC 드라마 살릴까

입력 2021-09-1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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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남궁민, 존재 자체가 장르”
박하선 “국정원 요원 대사, 사극보다 어려워”
남궁민 “10kg 벌크업 부담감”
남궁민 “MBC 연기대상감? 주면 감사히”
MBC가 드라마 침체기를 살릴 카드로 ‘검은 태양’을 꺼내들었다. 금토 드라마를 신설하고 극본공모전 당선작 ‘검은 태양’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웠다.

16일 오후 2시 MBC 드라마 ‘검은 태양’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김성용 PD가 참석했으며 사회는 박경림이 맡았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이다.

김성용 PD는 여느 국정원 소재 드라마와 차별점을 묻자 “우리 드라마는 국정원이라는 조직을 깊게 파고들어서 집중 조명한다”며 “근 10년 이내, 국정원에 방문해서 촬영한 작품이 없다고 하더라. 검은 태양은 국정원의 적극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국정원 내 갈등들이 현실감 있게 표현된다. 모든 배우들이 국정원 직원처럼 보인다. 볼거리나 액션도 말하고 싶지만 밀도 높은 현실감이 우리 드라마 차별점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검은 태양’은 첫 화 ‘19금’ 연령 제한을 걸었다. 김 PD는 “모든 회차가 19금 관람 제한은 아니다. 에피소드 특성상 범죄 집단이 출연하고 사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남궁민 액션이 등장하고 수위가 높아졌다. 시청자 패턴도 고려했다. OTT를 통해 다양한 매체를 접하는 시청자들 눈높이가 높아졌다. 만족도를 높여드리기 위해 사실감 있게 표현하다 보니 19금 편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남궁민은 국정원 최고 요원 한지혁 역을, 박하선은 한지혁 국정원 동기이자 비밀을 간직한 범죄통합센터 팀장 서수연 역을 맡아 연기한다. 국정원 엘리트이자 한지혁의 파트너 유제이 역은 신예 김지은이 연기한다. 김병기, 이경영, 장영남, 유오성 등 굵직한 존재감의 배우들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남궁민은 10kg을 증량, 벌크업된 ‘성난 몸’으로 화제를 모았다. 남궁민은 증량을 하게된 이유로 “한지혁이라는 사람이 보복, 응징을 자주 하기 때문에 멀끔하기 보다는 무서운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여드리고 싶었다. ‘벌크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는데 작가님이 좋아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확히 1월 20일부터 운동을 다시 했다. 20대 초반부터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배역 때문에 몸을 키워야하는 이유는 없었다”며 “지금은 78kg가 됐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증량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너무 힘들다. 많이 지쳐있고 드라마 촬영이 하루 빨리 끝났으면 한다. 그럼 바로 운동을 안 가고 밀가루를 먹을 거다. 운동을 좋아했는데 꼭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니 좋아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악몽까지 꿨다”며 “탈의실에서 탈의를 했더니 몸이 하나도 완성이 안 됐더라. ‘으악’ 하며 깨어났다. 노력을 많이 했다. 완벽한 몸은 아니지만 조금의 후회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며느라기’ ‘산부인과로 가는 길’ ‘산후조리원’ 등 현실 반영 드라마를 선택해온 박하선은 ‘검은 태양’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박하선은 연기 준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묻자 “어려운 점보다는 기대가 된다. 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예전 시상식에 참여했던 모습으로 드라마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셔서 칼단발을 하고 화장을 짙게 했다. 덕분에 몰입이 쉬웠다”고 드라마에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국정원 요원들의 딱딱한 말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국정원 분들 말투가 굳어있는 ‘다나까’체다. 어려운 용어도 많다. 사극보다 어려웠다. 스터디카페, 연습실을 다니며 연습량을 다섯 배 정도 늘렸다”고 밝혔다.

MBC는 ‘검은 태양’을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았다. 150억원이 투자된 ‘블록버스터급 액션 대작’임을 강조하며 MBC 드라마를 살릴 구원 투수로 내세웠다. ‘검은 태양’은 MBC가 신설한 금토 드라마 첫 작품이다. 올해 MBC는 ‘오! 주인님’ ‘미치지 않고서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공개했지만 그렇다할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MBC 드라마 평균 시청률은 5%를 미치지 못했고, ‘오! 주인님’은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김 PD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 PD는 “대본을 받았을 때 남다른 스케일과 사건이 놀랍기도 했지만 부담이 됐다. 막상 작업을 시작하다보니 부담감이 책임감으로 바뀌었다”며 “시청자 분들께 어떻게 재밌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배우, 제작진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마음과 머리를 한 데 모았다. 협업 가치를 느끼며 부담감을 상쇄했다. 시청자께 재밌는 드라마를 선사해야 된다는 마음뿐”이라고 이야기했다.
남궁민은 “작품을 해 나가면서 부담을 계속 받는 거 같다. 이번 작품에 대해 부담이 있었고 부담을 이길 정도로 최선의 노력을 모든 배우들과 함께 한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궁민은 방송 전부터 ‘MBC 연기대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남궁민은 “받으면 너무 좋은 일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받으면 안 된다. 내일 공개인데 시청자 분들께서 좋은 드라마라고 판단해주시고 시청률도 잘 나온다면 좋겠다.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며 웃어보였다.

박하선 역시 "10부를 봤을 때 '남궁민 대상 확정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검은 태양’은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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