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원희. 사진제공|하이드앤시크
배우 고원희(27)가 18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를 요약한 한 마디다. 제작진과 처음 만나 촬영을 준비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드라마를 위해 쉬지 않고 달린 덕분이다.
그는 똑 부러지는 큰언니 홍은희, 매사에 침착한 둘째 언니 전혜빈에 이어 천방지축 막내딸 이광태 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세 자매를 둘러싼 출생 비화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10개월을 동고동락한 홍은희·전혜빈 등은 이제 “다른 누가 이걸 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정이 담뿍 들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고원희. 사진제공|KBS
“가족으로 출연한 홍은희, 전혜빈 선배와는 유대감이 엄청 끈끈하게 느껴져요. 실제의 저는 사실 극중 광태와 정 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달라요. 저는 계산이 빠르지도 않고, 말을 여러 번 속으로 되뇌어보고 느리게 내뱉는 스타일이에요. 필요 이상으로 솔직한 건 좀 닮았지만요. 하하하! 주변에서는 그렇게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제가 신기하다는 반응이에요.”
32.6%(닐슨코리아)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체감할 기회를 맞지는 못했다.
그는 “웬만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저를 알아보는 분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면서도 “다른 때 보다 부모님이나 친구 부모님들이 특히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올해 ‘오케이 광자매’를 하면서 얻은 것은 새롭게 재미를 붙인 운동! 무술 유단자라는 설정이 있어서 몸을 유연하게 써보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촬영 내내 운동 말고는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을 정도로 몰두했어요. 연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하게 됐는데 저절로 스트레스도 풀리는 거 있죠.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도 건강해져서 기분이 좋아져요.”
배우 고원희. 사진제공|하이드앤시크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웨딩드레스를 수없이 입은 이력이 독특하다. KBS 2TV ‘퍼퓸’, ‘당신의 하우스헬퍼’, ‘별이 되어 빛나리’ 등에 이어 ‘오케이 광자매’까지 결혼식 장면이 빠지지 않은 탓이다.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결혼에 대한 생각은 매순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 상황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더라고요. 다만 이전에도 웨딩드레스는 자주 입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기분이 달랐던 게 기억이 나네요.”
2011년 17세의 나이로 처음 연기를 시작해 벌써 10년차다. 그동안 JTBC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KBS 2TV ‘최강 배달꾼’, 채널A ‘유별나! 문셰프’ 등 쉬지 않고 출연 드라마를 내놨다.
지칠 법도 하지만 “더 달려야 한다”면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당장의 목표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쉬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겁니다.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방법은 더 고민하고 노력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