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연극으로 중국대륙 누빈다

입력 2021-09-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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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 ENM

내년 초부터 상연…하오레이 등 스타 캐스팅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는 중국으로 향한다. 내년 초 중국에서 상연하는 연극작품으로 재탄생한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해외 진출 지원 온라인 플랫폼 ‘코비즈(KOBIZ)’에 따르면 ‘기생충’이 2022년 1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무대에 오르는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코비즈는 “무대 경험이 풍부한 배우 하오레이(학뢰)가 캐스팅됐다”면서 “(그가)어떤 역을 맡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오레이는 2006년 로예 감독의 ‘여름궁전’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배우이다. 가수로도 활동해온 그는 2014년 영화 ‘네 번째 초상화’로 중국어권의 대표적인 영화상인 금마장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또 다양한 연극에도 출연해왔다.

‘기생충’의 연극화는 재일교포 영화 제작자인 이봉우 맨시즈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제작하는 일본연극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하지만 일본판 연극은 2023년 막을 올릴 것으로 알려져 중국 무대가 더 먼저 관객을 만날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은 일본연극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진 올해 초 “영화보다 희곡을 먼저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3년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라는 ‘기생충’의 굵은 줄기를 떠올리며 연극무대로 먼저 만드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춘예찬’, ‘햄릿’ 등을 연출하며 한국연극을 대표해온 박근형 연출가를 만난 적도 있다. 봉 감독의 이 같은 경험이 국내에서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어떤 모습으로 무대 위에 구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작품상·감독상 등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은 미국드라마의 ‘명가’ HBO가 만드는 드라마로도 선보인다. 영화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속 설정과 인물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는 스핀오프로 알려졌다.

‘기생충’은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수작이 인접 장르와 매체를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로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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